변화의 물결 앞에 놓인 안다만

<인도여행기> 굿바이 안다만

등록 2001.04.25 10:12수정 2001.04.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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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이섬 저섬 떠돌다 다시 안다만의 수도 포트블레어로 나와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다만에서의 한 달은 모든 것이 늘 새롭고, 순간순간이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로 환상적인 시간이었다.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초록의 정글을 원없이 보고, 바다 속 세상까지 봤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였다.

비록 머물고 싶은 섬에서 더 오래 머물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안다만과 같은 아름다운 섬을 여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축복이란 생각이 든다.

한 달 정도 머무르다 보니 정이 든 이들도 생겼다. 함께 배를 타고 들어왔던 한국 친구들, 랄라지베이에서 만난 이스라엘 친구 '닐', 랄라지베이의 '닐람' 가족, 깔리가트에서 만난 초등학교 선생님, 사진을 보내달라며 못쓰는 영어를 한 자 한 자 그려준 포트블레어의 신발수선집 아저씨들, 함께 고기잡이를 나갔던 란갓의 아저씨들...

안다만 주민들은 인도의 다른 도시와 달리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가 순수 그 자체였다. 아마 그것은 외국인에게 개방된 지 얼마 안돼서이기도 하지만, 안다만이 인도에서 그리 흔한 거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평안한 곳이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러나 내년이면 이곳에 국제공항이 생긴다하니 머지 않아 이 곳도 몰디브같이 화려한 섬으로 변해갈 것이다. 사람의 맘이란 참으로 간사하게 안다만에서 만난 여행자들은 모두 국제공항이 생기는 걸 암묵적으로 거부하고 있었다. 지금 이대로의 모습을 몰래 감춰두고 오래도록 보고 싶은 욕심에서.

그러나 이것은 단지 바람일 뿐 변화는 이미 시작돼 곳곳에 숙소를 비롯한 새로운 건물들이 지어지고 있었다. 부디 그 새로운 변화가 안다만의 아름다움과 안다만 사람들의 순박함을 하루 아침에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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