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 노동자의 하루

비정규 노동자로 근무하면서 지역 청년회 활동도 열심히 하는 노동자입니다

등록 2001.04.27 23:24수정 2001.04.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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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노동절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있습니다.
세계화라는 명목하에, 고용불안과 경제 악화라는 압박에 큰소리 한번 못하고 묵묵히 하루하루 일하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을 다시한번 생각할수 있으면 합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경제 개혁이고, 무엇을 위한 세계화인지...

이른 6시.
어제의 노동에 흐트러진 뼈마디마디를 새로 맞추며 힘겹게 일어나 출근버스를 앉아서 편히 출근하려는 마음에 아침밥도 먹는둥 마는둥. 그러나 매일 서서 가는 게 현실이다(나는 언제쯤에나 편한 자가용타고 여유있게 출근할수 있을까?).


8시 오전. 작업시작전 조회시간.
정규직보다 10분 더 일 시키기 위해 10분 먼저 조회하고 정규직은 조회할 시간에 우리는 현장에 투입된다. 쇠망치소리에 귀를 보호하기위해 귀마개란 걸 끼고 쇠가루, 용접가스 먹지마라고 마스크도 하고 장갑도 두 개씩 끼지만 현장에 투입되면 안전과는 상관없이 일에 치여 하나둘씩 거추장스럽게만 느껴진다.

12시 점심시간.
정규직보다는 늦게 식사하러 가고 줄 서서 기다리고 밥먹고 하면 40분은 그냥 가버린다. 한개비의 담배에 식후의 포근함을 느끼기도 전에 50분 중회후 현장투입.

중회시간에 나온 말들이 심상치 않다. 월 생산계획에 차질이 생긴다며 철야를 얘기한다. 누구는 돈 많이 벌려는 욕심에 철야도 하고 다음날 연장도 하겠다고 하지만 대부분은 고용불안과 자본가 논리에 입 한번 뻥긋도 못하고 권유가 아닌 강제적인 노동을 하게 된다.

저녁시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가장 여유있는 시간.
밥을 먹고 15분의 짧은 시간동안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족구 한게임 한다. 월말이라 다들 피곤한지 오늘은 쉬고 싶다고 한다(대부분의 정규직은 6시에 퇴근함).

해가 떨어지고 환한 불빛아래서 졸음과 싸우고 자기몸과 싸우며 오늘도 밤을 지새야 한다. 집에 있는 마누라 얼굴을 제대로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아물하다. 아침엔 비몽사몽간에 보고 밤 12시까지 야간하고 집에 가면 잠자는 모습 보고.


새벽에 다음날 연장을 위해 3시간 정도 잠을 잔다. 피로를 풀기 위해 잠을 자는 건지 도무지 피로는 풀리지 않고 다시 한번 뼈마디를 다잡고 해장 담배 한개비와 마누라 전화 한통으로 피로를 푼다.

덧붙이는 글 | 오늘 오전까지 야간 근무하고 청년회 사무실에 왔다가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5월이네요.
언제나처럼 가슴이 뭉클한 아직도 투쟁의 혈기가 몸 속에 흐름을 느끼는 5월이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새날청년회 한달에 한번씩 있는 회원의 날입니다. 한달 동안 자주 보지 못한 회원들과 회포도 풀고 4월 반성과 5월 준비도 한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요. 다음에 ........

덧붙이는 글 오늘 오전까지 야간 근무하고 청년회 사무실에 왔다가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5월이네요.
언제나처럼 가슴이 뭉클한 아직도 투쟁의 혈기가 몸 속에 흐름을 느끼는 5월이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새날청년회 한달에 한번씩 있는 회원의 날입니다. 한달 동안 자주 보지 못한 회원들과 회포도 풀고 4월 반성과 5월 준비도 한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요. 다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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