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화제, 장애인 관람객 배려 전무

덕진예술회관을 제외한 전 상영관 장애인석 없어

등록 2001.04.28 02:20수정 2001.04.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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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가 진행되는 9개의 상영관 중 디지털영화를 위주로 상영하는 덕진예술회관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8개의 상영관이 장애인 관람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전혀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영화제 주최측에 대해 장애인 관람객에 대한 배려가 너무 인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개막식이 열린 전북대 문화관(메인상영관)에서는 1층 객석 맨 뒷줄 출입문 쪽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날 개막식을 보려고 온 2000여 명의 일반 관람객들이 1부 개막공연이 끝나고 중간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출입문을 속속 빠져나가면서 그가 눈에 띄기 시작하였다.


시청에서 장애인 봉사단체에 보낸 초대권으로 입장한 임희석(장애인 손수레자원봉사회 회장, 35) 씨는 중증장애로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임씨는 받은 초대권마저 2층 좌석이어서 높은 계단때문에 올라가지 못하고 양해를 구해 겨우 1층 말석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실제로 메인상영관에는 장애인 지정석이나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탄 채로 입장하여 편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공간마련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초대권으로 입장을 했고 1층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된 상태라 인터뷰를 한사코 거부했던 임희석 씨는 "평소에 영화 관람을 위해 시내 상영관에도 가끔 가게 되는데 거기에 비하면 이곳은 나은 편이다. 시내 상영관은 높은 계단으로 진입 자체가 힘들다"며 "앞으로 장애인들도 편하게 영화관람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영화제 행사운영을 맡고 있는 최지훈 팀장은 "최근에 완공된 덕진예술회관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시설이 없는 상태다, 상영관을 영화제 기간에만 대여하는 시스템에서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라며 "문화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공감대를 나누고 틀을 깨는 작업인 만큼 우리가 먼저 장애인과 일반인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나갔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화제 행사를 치르는 상영관들이 다수의 일반인들게조차도 좋은 관람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앞으로 이런 문제점들을 모두 개선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화제가 국제행사임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일반객석의 좌석을 일부 들어 내 휠체어를 타고 오는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장애인석을 지정하는 등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적극적이고 세심한 배려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하겠다.

덧붙이는 글 | 국내의 부천영화제 및 부산영화제와 기타 영화제의 장애인 관람객 편의시설 현황은 후속 취재를 통해 기사화 할 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국내의 부천영화제 및 부산영화제와 기타 영화제의 장애인 관람객 편의시설 현황은 후속 취재를 통해 기사화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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