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비평> 첫방송, 어땠나요?

시작이 절반....그리고 몇가지 아쉬운 점들

등록 2001.04.29 10:34수정 2001.04.30 14:54
0
원고료로 응원
지금까지 신문의 방송 비평만 있어

우리 나라 신문들에는 방송 관련 비평의 글이 실리고 있다. 쇼·오락 프로그램에 나타나는 문제점부터 각 방송사 별로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방송 정책들에 대한 비판이 지면을 통해 문제제기 되고 있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신문 비평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물론 최근 "언론개혁"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어 각방송사의 시사·보도 프로그램이나, 토론 프로그램에서 직·간접적으로 신문사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으나, 고정적 프로그램이 아니기에 신문비평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없었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신문과 방송의 건전한 상호 비판의 장

MBC에서 한국방송 사상 처음으로 전문 매체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 비평(기획 최용익, 토 오후 9시 45분)>이 만들어져 신문과 방송간의 건전한 상호 비판 프로그램이 생겼다.

아나운서 손석희 씨가 진행을 하는 이 프로그램은 한 주간 신문 지상(紙上)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는 "뉴스초점",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의 진행자였던 정태인 씨가 미디어의 주요이슈를 심층 보도하는 "미디어 이슈"가 있다.

또 신문사의 시사만평을 CG를 이용해 보여주는 "시사만평 돋보기"와 해외 미디어 비평의 현황을 보여주는 꼭지로 이루어져 있다.


MBC <미디어 비평> 첫 방송 현장 / 최현정 기자

신문사간의 건전한 비평 찾아보기 힘들어


이번 주(4/28) "뉴스초점"은 신문고시를 반대하는 신문사와 찬성하는 신문사의 기사 형태를 서로 비교해가면서 비판했다. 특히 조·중·동에 실린 기사 중 "규제위 위원들이 신문고시를 반대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진실을 알아보았다.

기사의 당사자인 규제위원들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위원들은 "우리가 인터뷰한 내용 중 자신들(조중동)에게 유리한 대목만을 뽑아 사실을 왜곡 보도했다"고 말해 조·중·동을 보는 구독자들도 신문에 나온 기사가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있었다.

시사평론가인 정태인 씨가 심층 취재를 하는 "미디어 이슈"에서는 최근 한겨레의 언론개혁 시리즈로 인해 촉발된 신문사간의 상호 비판에 대해 취재를 했다. 조선일보측의 한겨레신문사 고소사건을 들면서 지면을 통한 발전적인 매체 비평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인신 공격적 비방만이 난무하는 신문계를 지적하면서 "침묵의 카르텔"을 깨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외국의 미디어 비평을 보여주는 꼭지에서는 "호주의 ABC방송사"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워치"에 대해 보여준다. 단순히 프로그램 진행방식이나 제작과정에 대한 설명이 아닌 호주의 방송 전문가로부터 미디어워치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의의를 설명을 듣는다.

또 미디어워치에게 비판당하는 입장에 있는 신문사 간부가 말하는 미디어워치에 대한 평가를 한다. 상호 비판의 장이 마련된 호주의 "미디어워치"를 보면서 "미디어 이슈"에서 지적했던 매체간의 논쟁이 상호 건설적인 비판 관계가 아닌 단지 인신공격과 법정 고소만이 판치는 우리 나라 매체들의 모습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꼭지였다. 또 앞으로 MBC<미디어 비평>이 나아가야 할 모습중 하나라고 생각됐다.

시청률 확보에 유리한 시간대 배치

진행자인 손석희 씨는 "이 시간은 건전한 상호 비평의 자리입니다"라면서 이 프로그램이 단순히 시류에 편승해, 또 일부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이야기하듯 언론 장악 음모론의 일부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끝을 맺는다.

일부 진보적 매체에서나 볼 수 있었던, 신문에 대한 비평을 토요일 저녁에 TV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그동안 건전한 상호 비평의 자리가 없었던 신문과 방송에 매우 뜻깊은 의미가 있다.

시간대 역시 기존 교양관련 프로그램이 완성도에 비해 시청률이 나오기 힘든 시간대에 배정돼 사회적 반항을 못 일으킨 것에 비해, <미디어 비평>은 "뉴스데스크" 이후에 시작하기에 뉴스의 시청자를 끌어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미디어 비평>은 처음으로 방송에서 신문을 비판한다는 사회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보인다.

<미디어 비평> 스스로 비판할 수 있어야

우선, 방송시간이 30분인데, 여기에 4꼭지 정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시사만평 돋보기"가 짧게 진행된다는 것을 생각해도, 단순히 시간 안배로 놓고 볼 때 한 꼭지당 7∼9분을 넘기기 힘들다. 이와 같은 시간상 제약으로 그 주에 있었던 사건을 단순 나열식으로 끝낼 수밖에 없는 위험이 있다.

실제로 이날 전체적으로 진행의 호흡이 빨랐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그리고 "뉴스 초점"과 "미디어 이슈"의 내용이 "언론 개혁"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어 꼭지의 차별을 느끼기 힘들었다.

또 자사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 다른 매체가 비판했을 때 그 비판에 대해 얼마만큼 인정할지 궁금하다. 실제로 최근 방송광고 시장의 자율화를 놓고, MBC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용만으로 뉴스를 제작해 시민단체와 신문의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앞으로 어떻게 객관적으로 풀어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자신 스스로를 비판할 수 있을 때 <미디어 비평>의 신문에 대한 비평이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다.

신문과 방송간의 싸움으로 번지는 것 지양

앞으로 <미디어비평>은 신문들로부터 많은 공격을 당할 것이다. 지금까지도 뉴스에서 짧게 지적한 것을 가지고도 그 다음날 그 기사와 관련된 신문사에서 보도에 대한 비판은 물론이고, MBC의 다른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던 것을 생각 할 때 전문 매체비평인 <미디어비평>에 대한 신문들의 비판의 날을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다.

호주의 "미디어워치"의 사회자는 "친구를 잃기도 했지만, 진실은 말해야 한다"라고 했다. 어쩌면 <미디어비평>팀은 다른 언론사로부터 시기와 질시로 인해 언론계에서 왕따를 당할지도 모른다. 지난 24일 제작 설명회에서 김영일 보도제작국장이 "신문과 방송간의 싸움으로 번지는 것은 지양하겠다"라고 말해 다시 한번 건전한 비판을 할 것을 스스로 다짐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데 기여하고자 만드는 본격 매체비평 프로그램"이라고 제작의도에 밝힌 것처럼 방송사의 이익을 위해 타 매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알권리 위해 제작되는 프로그램이 되야 할 것이다.

시청률에 의해 프로그램 존폐가 결정되면 안돼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미디어 비평>의 시간대는 시청자들의 눈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면, 시청률이 낮으면 퇴출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과연 <미디어 비평>이 시청률이라는 숫자에 얼마나 자유스러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다른 이유가 아닌 시청률에 의해 이 프로그램이 사라진다면, 다시는 이러한 매체비평이 나오기 힘들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 뿐아니라, 모든 신문사와 다른 매체에서 관심 있게 지켜 볼 것이다. 제작진은 공정한 비판으로 <미디어비평>을 흠집 내려는 매체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된다. 신문과 방송의 상호 비판의 장이되, 언론개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제작진은 노력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앞으로 각 신문사들의 미디어 면에 <미디어비평>에 대해 어떤 평가가 나오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호주의 "미디어 워치"처럼 15년 넘게 계속해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덧붙이는 글 앞으로 각 신문사들의 미디어 면에 <미디어비평>에 대해 어떤 평가가 나오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호주의 "미디어 워치"처럼 15년 넘게 계속해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생애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시어머니가 보따리 가득 챙겨 온 것 생애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시어머니가 보따리 가득 챙겨 온 것
  2. 2 일본에서 자란 아들의 입대... 부대에서 걸려온 뜻밖의 전화 일본에서 자란 아들의 입대... 부대에서 걸려온 뜻밖의 전화
  3. 3 코스피 5천, 돈 얼마 벌었냐고? 2000년생 동창들의 대화 코스피 5천, 돈 얼마 벌었냐고? 2000년생 동창들의 대화
  4. 4 집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 노인, 가족 간병 어렵다면... 방법이 있다 집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 노인, 가족 간병 어렵다면... 방법이 있다
  5. 5 기가 막힌 설날 현수막, 국민의힘은 왜 이 모양일까 기가 막힌 설날 현수막, 국민의힘은 왜 이 모양일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