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와는 얘기할 생각없다"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강복환)은 12일 오전 11시 도교육청 회의실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교사 교통안전연수 방법개선 의견수렴회'를 열었으나 정작 문제를 제기해온 시민단체를 배제해 절반의 의견을 듣는데 그쳤다.
이날 의견수렴회에는 교통연수를 받은 사람, 앞으로 받을 사람, 도교육청 관련 행정직원 등 40여명이 참석했으나 시민단체는 배제됐다.
이에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민단체는 이해당사자가 아니다"며 "시민단체를 참여시킬 필요를 느끼지 않았고 앞으로도 시민단체와는 얘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의견수렴회의에서도 많은 교사들이 '수업을 빼면서까지 교통안전연수를 해서는 안된다'는 등 연수시기와 방법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시민단체가 제기해온 '무료교육 기관을 제쳐두고 불편한 충남연수원에 유료교육을 위탁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직업에 귀천 없다고 하지만 이왕이면...
이날 회의에서 한 참석자가 '교사들의 교육비가 다른 사람들보다 비싼 이유'(1인당 교육비/운수업종사자 8000원, 교사 10000원)를 묻자 도교육청 관계자는 답변을 통해 "운수연수원은 택시기사 등 운수업 종사사들의 교육안전연수기관"이라며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는 하지만 이왕이면 선생들이니 전국적으로 저명한 강사를 초빙하고 점심을 잘해 달라고 하고 돈을 더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런 속사정 때문에 말도 못하고 냉가슴만 앓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참석자들은 이같은 도교육청 관계자의 답변과 관련, 더 이상의 문제제기는 하지 않았다.
한편 '충남운수연수원' 관계자는 "택기기사 등 일반 운수업종사자보다 교육비가 2천원 비싼 이유는 순전히 점심의 질이 다르기 때문일 뿐 전국적으로 저명한 강사가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운수업종사자나 교사들을 가르치는 강사는 모두 대전충남.북 일원 교통안전관리공단 등 유관기관에서 초빙했고 강사료도 서로 동일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교사들, 교통연수 필요하지만 현 방식은 'NO'
교통연수와 관련 참석자들은 대체로 '연수는 필요하지만 현재의 방식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논산에서 온 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참석자는 "일반 직무연수의 경우 추진에 앞서 희망자를 신청받고 추후 연수대상자 여부를 알려 왔는데 이번 교통연수의 경우 아무런 의견확인없이 인원 수를 강제로 배정했다"며 "41명의 학교 교사중 16명이 배정받아 부담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연수를 들어보니 5시간의 교육 중 2시간 정도면 족할 것 같다"며 "아무런 장비없이 칠판과 분필만 가지고 교육을 하는 만큼 시간을 대폭 줄이고 일률적으로 공주로 모이게 하지 말고 강사순회교육을 하도록 개선해 수업결손과 비용을 대폭 절감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참석자는 "아무리 좋은 시책이라 하더라도 수업 빼먹고 하는 시책은 좋은 것이 아니다"며 "수업에 영향이 없도록 일반연수시 교통연수를 포함시키거나 방학때 받을 수 있도록 연수방법을 전면 재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참석자들은 또 "이같은 의견수렴회가 시책을 추진하기 전에 먼저 있었여야 함에도 사후약방문식으로 추진돼 많은 부작용을 불러 일으켰다"며 도교육청을 질책하기도 했다.
도교육청 담당 장학관은 "이같은 현장의 어려움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당초에는 좋은 시책으로 대통령께 표창 받는 거 아닌가 생각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같은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토대로 조만간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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