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지난 4월 초순 지하수가 대량의 유류에 의해 오염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녹사평 역의 승강장 남쪽 끝지점 삼각지 방향에 있는 지하수 집수정에서 다량의 기름이 섞여 있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집수정 주변의 지하수맥은 대부분이 미 8군부대의 지하수와 연결되어 있다.
사건이 발생한 후 지난 4월 19일 도시철도공사 직원 20여명과 미8군 관계자 5명이 현장을 방문하여 지하수의 유출 여부를 확인하였고 4월 23일 환경관리공단 전권호 씨 일행과 용산구청 직원들도 현장을 확인하였다.
이후 지금까지 정부와 미8군은 기름 유출사실을 계속 은폐하여 오다가 이번에 확인이 되었다. 현장은 지하수맥에서 유출되어 나오는 물을 집수정에서 모아다가 배수관을 통해 외부로 내보는 시설로 지하철 6호선로와 바로 연결된 곳이다.
기름이 유출된 현장에는 강한 휘발성의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으며 흡착포를 대자마자 흥건히 젖을 정도로 기름이 묻어나왔다. 흡착포에 묻은 양으로 볼 때 상당한 양의 기름이 지하수를 통해 집수정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볼 때, 후암동과 이태원, 삼각지 일대의 지하수에 대해서도 정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이 집수정에서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기름이 방전되거나 누전된 지하철의 고압전류에 닿기도 한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마저도 있다.
이번 녹사평 역의 지하수 기름오염사건은 아직도 주한미군에 의한 환경범죄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이다.
녹색연합 이유진 간사는 "유출된 기름의 양이 상당한 것으로 보아 미8군 전체의 유류 저장고와 송유관을 정밀하게 조사하지 않으면 유출된 유류의 최초 발생지점을 찾아내기가 어려운 심각한 환경재앙 사건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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