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벌.거.숭.이...

등록 2001.06.29 00:19수정 2001.06.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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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많은 추함이 존재하지만
자신의 추한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그 중 가장 추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절한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면서
우리는 이 땅의 가난한 이들과 가진 자를 향해
사랑과 정의를 외치고 있다.


이제 사랑은 추락하는 변명이 되어 버리고
순수한 사랑은 단지 바보가 되어 버릴 뿐이다.

하지만 가장 숭고한 사랑은
그 모든 것에서 자유로운 것일 게다.

이제 그 순수함을 말하고자 한다.



벌거숭이


가장 숭고한 사랑은
그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옭아매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창공을 마음껏 날 수 있게 하는 것.

자! 이제 순수한 사랑을 위해
자신의 이기와 편견을 떨쳐
우리는 한 마리의 벌거숭이가 되어보자.


위선의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자유로운 한 마리의 자아로서
모든 사람의 비웃음의 대상인 벌거숭이가 되어보자.

진정한 사랑은 사랑으로 인해
서로를 옥에 가두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추한 존재가 되어 광장으로 나서는 것이다.
벌거숭이로 모든 사람의 비웃음이 되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이란 어쩌면
자신의 추함과 더러움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하는 것
순수한 몸뚱이로만이 사랑을 할 자격이 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몸뚱이가 서로 만나야 사랑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리하여 이제 우리는
자신의 가식의 허물을 벗고
순수한 자아로서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고 만나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비참하게도
광장으로 나서 벌거숭이가 될 자신이 없다.

아직도 우리는
자신의 이기와 체면을 벗을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아직 우리에게는
이 땅의 사랑보다도
다른 중요한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나 말이다.
. . . . . . .



2001년 6월 하순의 어느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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