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녹차다. 그 다음은 대마(大麻)로 만드는 삼베가 유명하다.
봉화산 아랫자락에서 15농가가 모여 전국 제일의 삼베를 생산하고 있는 보성삼베특산단지(대표 尹玉乭·56·보성읍 봉산리 470). 이 가운데서도 윤 씨는 30년동안 삼베 외길을 걸어 왔다.
옛 여인들의 정성을 그대로 전통삼베의 맥을 이어 온 보성삼베는 전국 수의 소비량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보성의 자랑거리다.
보성삼베는 올이 질기고 흡습성과 통풍성이 좋으며 매끄럽다. 아무리 땀을 많이 흘려도 구김이 가지 않고 빨아 입으면 입을수록 질기다는 점에서 여느 삼베 옷과 차이가 크다. 이 삼베로 옷을 지어 입으면 투박한 듯 단아한 품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정감을 갖게 한다.
보통 삼베는 파종과 재배·수확·박피·직조에 이르기까지 30여차례의 모든 작업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삼껍질로 실을 만들어 베를 짜는 삼베길쌈도 선조들의 지혜를 새삼 깨달으며 현대식 직조기가 아닌 개량형 베틀을 이용한다.
'물레야 물레야 빙빙빙 돌아라/언제나 다짜고 밤마실 갈꺼나/아랫 논에는…/웃 논에는…' 이 지역에서 전래돼 온 베틀노래에는 쉴틈없이 삼베 길쌈을 해야하는 아낙네들의 고달픔과 노동의 즐거움이 배어 있다.
이곳의 삼베(마포) 연간 생산량은 5∼6천필에 이른다. 壽衣 1500벌(벌당 3∼4필) 정도를 지을 수 있는 양이다.
전(100%) 삼베 1필 값은 20만원, 수의 한벌은 150만원선이다. 방석 카페트 홑이불 등 의류나 침구류를 만드는데 20%만 이용되고 나머지 80%는 수의 제작에 쓰인다.
예전에 삼베는 장제용품과 홑이불을 만드는데 많이 쓰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양복·양장에까지 삼베가 이용되면서 소비량이 늘고 있다.
윤 씨는 '올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문의전화와 함께 주문이 쇄도, 길쌈하는 여인네들의 손길이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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