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 김정빈 씨의 남다른 '고향사랑'

등록 2001.07.24 18:10수정 2001.07.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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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좋아 갯마을에 산다는 어부 김정빈(47) 씨는 오늘도 뭍에서 찾아든 피서객들을 어선에 싣고 인근 섬들을 무료 유람시키느라 검게 그을린 얼굴을 더욱 태우고 있다.

그가 여름이면 뭍 사람들을 어선에 태워 섬 유람에 나선 것은 작년부터이다. 마을 앞 사도에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어 이 섬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리아스식 해안을 끼고 올망졸망 놓여 있는 있는 남해안 다도해 섬들은 섬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있다. 도시생활에 지친 뭍 사람들에게 고장의 아름다운 섬들을 마냥 자랑하고 싶어 시작한 것이 이제는 손을 놓을 수도 없게 되고 말았다.

여수시 화양면 장수리 공정이도에서 공정 식당을 경영하는 김 씨는 어렸을 때도 평생을 바다와 함께 보낸 아버지를 따라 배를 타고 나가 고기잡이를 했을 정도이다.

그 후 성장하여 고등학교를 마치고 곧장 고향에 돌아와 어부 생활에 몸담았다. 이각망과 축양장에서 고기를 잡고 기르다가 마을에 낚시꾼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포구변 언덕바지에 집을 지어 공정 식당을 열었다.

늘어나는 낚시꾼을 보고 시작한 것이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직접 잡고 기른 고기여서 싸고 푸짐한 데다 밑반찬도 어촌의 재래식 식단이어서 이제는 제법 인기 있는 식당이 되었다.

김 씨는 이에 힘입어 자신의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 약 1시간 코스의 섬 유람 코스를 개발하여 공짜 유람을 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겨우 5톤급 어선이지만 자동차 엔진을 탑재한 것이어서 시속 10노트를 자랑한다.


공정이 포구를 나서면 왼쪽으로는 상화 하화도와 무인도인 닭섬이, 앞에는 사도가, 오른쪽으로는 낭도 적금 둔병도가 보이고 낭도 뒷편으로는 낮게 뜬 구름으로 산허리가 잘린 고흥의 팔영산이 눈앞에 다가선다.

갖가지 형태의 뭉개 구름이 수평선에 걸쳐 있고 뱃전에 부딪히는 파도소리는 한여름의 무더위를 말끔히 씻는다.


처음 닿는 곳은 가마섬이다. 마치 솥을 엎어둔 듯하게 생겨 가마섬이라 부르는 이곳은 무인도이다. 남쪽 끝에 폭이 약 3∼5m, 길이 약 50m, 천장 높이가 30m 가량 되는 자연 동굴이 있다.

용이 살았다 하여 속칭 용굴로 통하는 이 동굴에 배를 깊숙이 들어가게 하여 천장을 쳐다보게 하면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받아 마시라 한다. “물방울을 받아 마시면 무병 장수하고 행운이 찾아들게 된다”는 김씨의 말에 유람객들은 다투어 혀를 내밀고 천장에 응결된 물방울을 쳐다보느라 고개를 젖힌다.

이 곳에서 약1km를 가면 사도의 부속섬인 추도가 있다. 세계 최다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곳이다. 썰물로 평평한 바위가 들어 나오자 “저기 공룡 발자국입니다”는 김씨의 설명이 이어진다.

노랑 바탕에 검은 점박이가 촘촘히 찍혀 있는 벼랑 끝에 매달린 원추리가 바람결에 살랑대며 우리를 반긴다. 이 곳을 떠난 배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심한 연등이 되면 모세의 기적이라고 일컫는 사도와 추도간 약 3km의 바닷길이 열리는 곳을 스쳐 기암 괴석과 울창한 숲이 있는 사도 해안을 따라 돈다.

출발지 공정이도 포구로 되돌아오기까지는 약 1시간 가량이 걸리는 유람 항해는 자연이 연출하는 청량한 모습을 만끽하기에는 충분한 여행이다. 이 유람 항해는 손님이 많을 때는 하루 세 번 가량 이어진다.

이것도 고향 사랑 운동이라면서 서비스로 공짜 유람을 제공하는 김 씨는 젊은이들이 모두 도시로 향하고 심지어는 농어민 후계자마저 마을은 등지고 있지만 바다가 좋아 갯마을에 사는 나는 고향을 지킬 것이라는 굳은 의지에 여름이 무덥지 않았다.

공정이도를 가려면 여수에서 화양면 나진을 거쳐 화동 장수리를 지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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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기자임. 80년 해직후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밥벌이 하는 평범한 사람. 쓸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것에 대하여 뛸뜻이 기뻐하는 그런 사람. 하지만 항상 새로워질려고 노력하는 편임. 21세기는 세대를 초월하여야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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