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갈아먹자!

맷돌 28회 정기공연 탐방기

등록 2001.07.25 11:33수정 2001.07.25 13:54
0
원고료로 응원
'여름캠프'를 취재하고 돌아온 당일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포스터'가 있었다. '한라전문대학교 그룹사운드 맷돌'의 정기공연을 알리는 포스터였는데 '빚을 내서라도 꼭와라!'라는 자극적인 문구에 피로감도 잊고 그날 7시 공연이 열리는 문예회관 소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처음 무대에 선 것은 올해 처음 입학한 새내기들로 구성된 맷돌29기 남성밴드였다. 이미 멤버별로 고등학교시절부터 익혀온 탄탄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새내기들이 가지고 있는 '신선함'과 '패기'를 더한 시원시원한 무대매너는 이미 도내의 왠만한 인디밴드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고 이들의 열정적인 연주덕분에 공연장의 분위기는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팀은 오늘 공연을 마지막으로 '집에 간다(?)'는 맷돌 28기 남성밴드. '고별공연'답게 자신들의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의지가 초반부터 느껴졌고 '노련미'에 '장르'를 불문하고 매끄럽게 이어지는 이들의 연주는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뿐'이라는 말을 새삼 절감케 해주었다.

관중들 역시 이들의 격렬한 헤드뱅과 외침으로 이들의 투혼에 호응했고 끝무렵에는 흥분한 관중들이 무대로 난입하여 락콘서트를 취재한 이래 가장 광적인 무대가 눈앞에 펼쳐져 기자는 잠시 카메라셔터를 누르는 것조차 깜박 할 지경이었다.

이렇게 달아오른 분위기를 잠시 식히기 위해 무대에 선 것은 역시 신입생만으로 구성된 맷돌29기 여성밴드! 말끔하게 차려입은 4명의 여성밴드원과 빡빡머리에 통아저씨옷을 입은 객원 일렉기타리스트'배용준'씨의 모습은 극과 극을 보는듯 해서 얼핏 보기에는 엽기(!)밴드가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하기도 했지만 감칠맛 나는 여성보컬의 목소리 울려퍼지는 순간 그것은 오판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진정된 공연장. 그러나 맷돌이 빚을 내서라도 꼭 오라며 약속했던 '진짜무대'는 그때서야 시작이었다. 보컬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약간은 장중한 밴드원들의 연주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날의 스타인 28기 보컬 '박병승'씨가 등장하는 순간 정말 미치지 않고는 못배길 격렬한 사운드와 노래가 울려퍼졌다.

잠시 땀을 식히던 관중들도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다른 밴드원들도 모두 미친듯이 온몸을 흔들며 열광적으로 호응했고 나중에는 모두가 무대위로 뛰어 올라가 연주자와 관중의 구분이 없는 광란의 밤이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펼쳐졌다.


기자 역시 잠시 '취재'라는 본분을 잊고 이날 공연이 끝날 때까지 그 '광란'의 물결에 함께 몸을 흔들었다. 그리고 취재가 끝나고 땀에 흠뻑 절여 돌아가는 길 아주 오랜만에 잊고있던 내 몸 깊숙한 곳에 있던 '그 무엇'을 시원하게 끌어낸듯한 시원함에 한여름밤의 무더위도 잠시 잊을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정말 정말 재미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미쳐본 하루였죠..^^!
사진은 곧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럼이만~
휘리릭~~
-카즈-

덧붙이는 글 정말 정말 재미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미쳐본 하루였죠..^^!
사진은 곧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럼이만~
휘리릭~~
-카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반칙 논란, 예매 전격 중단 된 '스파이더맨' 반칙 논란, 예매 전격 중단 된 '스파이더맨'
  2. 2 인테리어 공사 동의서 사인 받다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인테리어 공사 동의서 사인 받다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3. 3 "홍명보 전술 판단 돋보여" → " 스리백 고집이 화불러" "홍명보 전술 판단 돋보여" → " 스리백 고집이 화불러"
  4. 4 축구 혁신 그리고 박지성과 이영표 축구 혁신 그리고 박지성과 이영표
  5. 5 "그냥 웃긴 말인 줄 알았어요"... '5·18밈' 보던 학생이 고개숙인 이유 "그냥 웃긴 말인 줄 알았어요"... '5·18밈' 보던 학생이 고개숙인 이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