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에서 '조선일보 구독거부운동'과 더불어 '조선일보반대 무기한 일인시위'를 선언했다. 조선일보가 반성할 때까지, 그리고 조합원들의 역량이 다 할 때까지 일인시위를 계속해 나가기로 결의한 것. 일인시위를 책임지고 있는 박미효 님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무기한 벌여 나가겠다"는 말을 특히 강조했다.
민주노총의 조선일보반대 일인시위가 시작된 것은 지난 6월말부터. 당시 민주노총은 28~29 양일간 목에 '조선일보'라 씌여진 종이를 붙인 검둥강아지를 데리고 '일인 일견시위'를 벌려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내부 일정 때문에 잠시 쉬었다가 지난 주부터 다시 시위에 돌입한 것.
민주노총의 '일인 일견시위'는 MBC-TV의 "화제집중" 코너에도 소개됐고 그 덕분에 조선일보 <만물상>에도 오르는 행운(?)을 누렸다. 조선일보는 "개 발상"이라는 희한한 제목을 단 그 글에서 ;
말 못하는 개에 오징어를 먹여가며 "개 한마리가 세상에 뜻을 전한다"느니 "멍멍이 동지"니 추켜세우는 광경,「웬 샌드위치 강아지?」하며 의아해하는 행인들의 모습도 비쳐댔다.... MBC보다 더 안쓰런 집단은 민노총이다. 얼마나 내세울 게 없었으면 멍멍이까지 동원했을까. 측은지심이 들기도 하지만 자기들 비위에 맞지 않으면 수단방법 안가리고 물고 뜯겠다는 발상은 자기들 스스로를 그처럼 격하시킨 셈이다....
고 민주노총과 MBC를 싸잡아서 비난했다. 이에 대한 민주노총측의 반응이 재밌다 ;
"조선일보가 나름대로 신랄하게 표현하려고 애를 쓴 것 같기는 한데 그런 걸 상대해 주면 우리만 오히려 우스워지잖아요? 그래서 무시하고 우리 하는대로 쭉 밀고 나가기로 했죠."(박미효)
"우리는 조선일보에서 그렇게 말하기 훨씬 전에 일인시위만 했어요. 강아지요? 힘들어 해서 쉬게 했어요."(오상훈)
조선일보는 지난 주까지 태평로 조선일보사 앞에서 일인시위를 진행하다가 이번 주부터서는 국세청 앞으로 옮겼다. 한 곳에 묶이지 않고 그때 그때 환경에 맞추어 유연하게 일인시위를 전개한다는 내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주제 또한 장소에 맞추어 조선일보의 탈세를 부각시키는 쪽으로 잡았다. 피켓 한 쪽에는 "세금 도둑"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씌어 있고, 다른 쪽엔 "조선일보를 끊는 방법"도 적어 넣었다. 조선일보 반대투쟁에 임하는 민주노총의 강한 결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조선일보사 앞에서 할 때는 주제를 무엇으로 정했습니까?
"조선일보의 반민중적이고 반노동자적인 태도를 꼬집었고, 동시에 일인시위가 시작됨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습니까?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 많았어요. 반반씩이었는데,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향해 '빨갱이'라고 비난을 퍼붓기도 하고, 또는 "조선일보가 민족지인데 왜 그러느냐?" 하고 소리를 높이기도 했어요.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우리더러 잘 한다며 박수를 쳐주기도 하고, 음료수를 박스 채 사다 주기도 했습니다. 고맙더군요."
- 조선일보사에서는 별 반응이 없던가요?
"지난 번 강아지를 끌고 할 때는 기자들이 나와서 사진을 찍느라고 법석을 떨더니 이번에는 별 다른 움직임이 없네요. 사람들이 나와서 보긴 합니다."
- 장소를 계속 옮기신다고 했는데, 이후로는 어디서 하실 작정이십니까?
"아직 정하진 않았어요. 8월 되면 또 다른 곳을 찾아 봐야겠죠. 조선일보가 건수를 만들어 주면 고맙구요."(웃음)
박미향 님의 목소리는 활달하면서도 여유로웠다. 그 소리를 들으면서 기자는 민주노총의 무기한 일인시위가 성공적으로 잘 진행되어, 이 땅의 언론개혁을 위해 크낙한 기여를 하게 되리라는 것을 서둘러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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