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1.07.25 12:53수정 2001.07.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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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기초질서나 국제적인 매너에 대하여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기초질서중의 기초이며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줄 서기" 방법을 통해 우리와 미국을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롭다 하겠다.
미국에서 거주 한 바 있는 필자는 최근 귀국 후 처음으로 햄버거·치킨 등을 파는 패스트푸드점에 갔다가 우리와 미국의 '줄 서기' 방식을 비교하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사실 우리의 경우에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것은 정착되었는데 그 방식은 미국과는 다소 다르다.
먼저 미국의 방식을 보자.
미국의 경우 우체국·은행등 서비스를 파는 곳에서는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싶으면 여러 개의 줄이 아니라 한 줄로 서도록 끈을 이용하여 리을(ㄹ)자형으로 구획을 정해 놓는다. 그러면 줄을 서 기다리던 사람은 비는 창구가 생기면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받는다.
따라서 여러 개의 줄을 만들어 기다리다가 서비스를 받는 단순한 '줄 서기' 방식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줄이 하나인 '한 줄로 서기' 방식이므로 여러 개의 줄 중에 업무처리가 늦은 줄에 섰다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다. 그러나 이 방식도 우리에게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줄 서기' 방식과 비교해 보면 다소 한수 낮은 일반적 수준의 '한 줄로 서기'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줄 서기' 방식을 보자.
우리나라의 은행을 보면 번호표를 받고 대기하다가 순차적으로 창구로 가서 서비스를 받는 방식이 중소도시를 포함하여 전국에 보편화 되어 있다. 굳이 줄에 서 있음으로 인해 생기는 육체적인 피로와 짜증을 줄일 수 있어 미국에서도 보기 어려운 '한 줄로 서기' 방식중 최고의 선진방식이라 볼 수 있다. 필자는 미국 여러 곳을 다녔어도 이런 선진방식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불행히 우리에게서는 '줄 서기' 방식의 후진적 모습도 볼 수 있다.
주로 화장실과 패스트푸드점에서의 단순한 '줄 서기' 방식이다. 이곳에서는 줄을 여러 개 만들어 놓기 때문에 줄을 잘못 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이다. 요즘이야 휴대전화가 보급이 돼서 다행이지만 공중전화 앞에서 줄 잘못 섰다가 시간 손해 본 것이 한 두 번이었던가?
이러한 것에 연유하여 줄 잘못 서면 손해 본다는 말이 이젠 성인세대에는 널리 회자되고 있을 정도이다. 단적으로 우리에게서는 '줄 서기' 방식에 있어 세계최고 수준의 '한 줄로 서기' 선진방식과 단순한 '줄 서기'라는 후진방식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도 선진수준의 '한줄로 서기' 방식과 함께 미국에서 보편화 된 일반적인 '한 줄로 서기' 방식을 널리 보급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내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많은 공사(公私)단체가 '줄 서기'가 아닌 '한줄로 서기' 등을 포함한 기초질서와 국제적인 매너에 대하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월드컵문민협·내일여성센터 등에서는 한줄로 서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제2건국위에서도 한줄로 서기 등을 포함하여 기본바로세우기 시민투표를 인터넷(www.reko.go.kr)을 통해 실시하고 있다.
아무쪼록 이러한 캠페인이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우리가 서양의 패스트푸드점을 받아 들이면서 그 곳에서 한줄로 서는 방식도 함께 받아 들였으면 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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