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보건진료소장이 박봉을 쪼개 독거노인과 영세민 가구 등 10여년 동안 남몰래 불우이웃 돕기 활동을 펼쳐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귀감이 되고 있다.
이웃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세태속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주인공은 전북 익산시 오산면 신지리 신석보건진료소장 전경숙(여·41) 씨.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자신도 9년째 암과 싸우고 있는 전 소장은 10여년 전부터 저소득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경로위안잔치를 베풀어주고 한방진료와 시력 측정을 통해 안경을 증정하는 등 남몰래 불우이웃을 돕고 있어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22살인 지난 81년 이곳 보건진료소장으로 첫발을 내딘후 줄곧 이곳에서 근무해오던 전 소장이 이처럼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고 돕는 선행의 화신이 된 것은 93년 융모상피암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2년동안 항암치료 받던 중 94년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불행을 당한 후부터.
당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넋을 놓고 있을 때 남편 잃은 소식을 접한 마을 주민들은 전씨 상가에 달려와 자기 일처럼 팔을 걷어 부치며 장례식까지 처리해주는 마을 주민들의 감동으로 또 다른 눈물을 흘렸다.
그 전부터 불우이웃을 도우며 생활해 오던 전 소장은 주민들에 대한 보은을 베풀기 위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독거 노인들의 병수발은 물론 잇따라 숨지는 노인들의 장례까지도 맡아 처리하고 있다.
전 소장은 자신의 박봉을 쪼개 노인들의 경로잔치를 열어주고 무의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옷세탁과 방청소는 물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는 목욕을 시켜주고 있다.
이같은 전 소장의 선행이 알려지자 보건진료소 운영협의회와 마을부녀회원을 비롯 군산 낙강한의원(원장·강성용)과 익산 보안당 안경원(시의원·박재희) 등의 협조로 무료 한방진료, 안경 제작, 레크레이션 등을 지난달 27일 실시했다.
이날 전 소장은 한의사들을 초청, 노인들에게 물리치료와 함께 침을 놓고 뜸을 뜨고, 노안으로 눈이 침침한 65세 이상 노인 30여명에게 안경을 맞춰줬다.
이밖에도 설날을 비롯 어버이날 한가위 크리스마스때가 되면 소년소녀가장과 노인들 및 영세가정을 찾아 쌀과 라면 및 생필품을 남몰래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전소장은 지난달 9일 김대중대통령으로부터 격려서한을 받기도 했다.
지금도 암과 투병중인 전 소장은 "저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게 그렇게 기분 좋은 일인줄 몰랐습니다. 별로 큰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세상에 알려지면서 동네 주민들이 받아야 할 대통령 격려서한을 받게돼 쑥스럽다"며"노인들을 도우며 처한 어려움을 알게된 만큼 앞으로 힘닿는 데까지 노인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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