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한나라당이 "시민단체와 친여매체들이 국민여론을 빙자해 언론탄압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하자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특히 "일부 시민단체와 노조 등이 언론개혁 관련 성명이나 시위, 주장을 통해 특정매체를 공격하고 방송들이 앞장서 매일 이를 보도함으로써 특정신문을 죽이는데 공조하고 있음이 입증됐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이와관련 언론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체인 신문개혁국민행동은 오는 8월 1일 낮 12시에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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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언론자유수호비상대책특위가 시민단체를 '홍위병'이라고 지칭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특위의 국세청 항의방문 장면. 가운데 앉은 이가 박관용 특위 위원장이다. ⓒ 오마이뉴스 노순택 |
한나라당 언론자유수호비상대책특위와 언론말살국조준비특위(위원장 박관용)는 26일 연석회의가 끝난 뒤 "검찰이 신문사주 비리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일부 시민단체 등이 이를 지지하는 주장을 방송들이 1일1건씩으로 확대보도하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또 지난 9일부터 25일까지 KBS, MBC, SBS 방송모니터 요약자료를 첨부한 "검찰, 친여매체, 외곽단체는 한 통속인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박관용 위원장은 "시나리오대로, 언론장악문건대로, 검찰이 흘리고, 방송이 불어주고, 외곽 단체가 호응하는 방식으로 매일 한 건씩 끊임없이 반복해 국민여론이 그런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검찰, 친여매체, 일부 외곽단체들이 홍위병 식으로 동원돼 몇몇 신문사주의 구속 등 사법처리와 비판언론을 죽이기 위한 음모를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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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관용 한나라당 언론대책특위 위원장 ⓒ 오마이뉴스 노순택 |
박 위원장은 또 "검찰 고발 후 매일 단체별로 돌아가며 하는 '언론개혁' 지지시위는 배후사령탑에 의한 조정의혹이 짙다"면서 그 근거로 △매일 다른 단체가 시위를 하지만 모체는 같다 △언론개혁을 지지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회의에 참여한 21개 중 14개 단체들이 올해 행정자치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이 8억 6000만원이고, 그 외 다른 부처에서도 상당수 지원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등을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또 "정부의 지원금을 받고 있는 언개련, 민언련은 7월초 금년도 지원금을 반납했으나 이마저도 현재의 '언론사태'를 주도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특히 '홍위병'으로 동원된 외곽단체로 언론개혁 종교인 1000인 서명준비위원회, 민족문학작가회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학부모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주택시노조, 보건의료노조,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신문개혁국민행동,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등 1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를 지적했다.
시민단체, "한나라당은 '관변정당'인가"
이같은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박원순 집행위원장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대한민국에 있는 200여개 넘는 주요시민단체가 다 들어가 있고, 의사결정 과정은 50여개의 단체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우리를 홍위병으로 동원된 외곽단체라고 표현한 것은 말도 안되고, 시민사회단체를 정말 모르는 무지에서 나온 말이다"고 반박했다.
신문개혁국민행동 성유보 본부장(민언련 이사장)은 "한나라당이 문제삼는 것은 여야가 합의해 시민단체들에게 행자부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한 사안이고, 시민사회단체의 지원 기금은 YS정권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논리대로라면 프로젝트 지원금은 관변단체에게만 주어야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성 본부장은 또 "한나라당의 이같은 태도는 최근 중단없는 언론개혁을 촉구했던 사제단과 목사님 등 종교인들도 정부의 배후조종을 받고있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이는 전국의 시민단체들에 대한 매도행위로서 이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언련 최민희 사무총장은 "한나라당 역시 정부로부터 국고보조금을 받고 있는 데, 그러면 한나라당은 '관변정당'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우리가 국정 홍보 프로젝트를 반납한 것은 이 사업을 수행하려면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 데 그 돈을 충당할 방법이 없어 포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최문순 위원장은 "일국의 공당으로서 너무 치졸하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모든 것을 음모로 바라보는 정당이 우리나라의 집권당이었다는 것에 대해 수치심 마저 든다"면서 "아무런 근거도 없이 시민사회단체들에 대해 배후 사령탑 운운하는 것은 '정신적 자해행위'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이 언론기업 세무조사를 지지하는 시민단체들을 '정부 외곽단체'로 규정하고 언론을 탄압한다고 주장한 것은 스스로 이성을 잃고 있음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라며 "특히 종교적 신념에 따라 언론개혁에 나선 종교인들에 대해서까지 '정부 외곽단체' 운운하는 것은 전체 종교인들에 대한 중대한 모독"이라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이 언론의 소비자라고 할 수 있는 시민사회가 언론개혁을 위해 발언하는 것이 국민여론을 빙자한 언론탄압이라는 논리라면 문제가 있는 상품을 만드는 기업에 대해 소비자가 항의하는 것은 기업탄압이냐?"며 "한나라당은 언론사의 탈세와 불법을 옹호하기 위해 시민사회를 적으로 삼는 악을 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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