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해는 호우보다 늑장행정탓

“매번 피해를 알면서도…”

등록 2001.07.26 18:49수정 2001.07.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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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에서는 이번 수해로 인한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나 피해주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란 속담을 되풀이 하고 있다.
안양시6천여 가구의 침수현장 대부분은 이미 수해를 예상했던 곳이었지만 시(市)의 대비책은 전무했다는 의견들 때문이다.
안양시의 수해현장, 그리고 그 현실을 들여다보기로 하자.



3부 – 안양시 만안구 석수3동 현실


안양시 만안구 석수 3동 충훈부 지역.

이곳은 서민들이 사는 작은 평수의 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고 반지하 형태의 거주 가구만도 1천 여 가구가 넘는 곳이다.

게다가 마을 바로 옆으로 안양천이 흐르고 있어 집중호우 등으로 하천의 수량이 급격히 불어나면 하수관과 오수관으로 물이 역류해 해마다 심각한 침수 피해를 발생시키기도 하는 실정이다.

이번의 집중 호우때에도 변함없이 이 마을의 5백여 가구가 침수피해를 입고야 말았다.

주민 전사례(43.가정주부)씨는 이번 호우 당시 “하수구를 막아도 물이 씽크대나 세탁기 관로를 통해서 넘쳐나면서 분뇨와 하수가 넘쳐났다”고 당시상황을 설명했다.


같은 마을의 표미자(54.가정주부)씨 역시도 “새벽부터 물이 넘어 들어 가족들과 함께 퍼냈지만 막을 방법조차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이곳은 가정집으로 역류하는 물이 대부분 오수관에서 역류하는 생활 폐수여서 시민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침수피해


주민들은 하수관이 설치한지 20년이 넘었기 때문에 매우 낡은 데다 오수관보다 높은 곳에 묻혀 있어서 이번처럼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 지면 하천의 수위가 상승하고 하수관의 물이 하천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빠져나기 못한 하수 관로의 물이 결국 밑에 있는 오수관으로 넘치면서 역류하게 되고 이 물이 결국 반지하 층의 집들을 침수시킨다는 것.

주민의 입장을 대표하고 있는 김경원(32.회사원)씨는 “하수관이 오수관보다 높게 묻혀 있는 곳이어서 반지층은 물론 지상 1층 역시도 호우시 역류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해마다 반복되는 현실을 털어놓았다.

게다가 인근에 하수 종말 처리장이 위치해 있지만 시간당 40 - 6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 처리능력을 상실하기 때문에 이번 같은 집중호우시 매번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데도 시는 벌써 몇 년째 뚜렷한 대책을 수립해주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김씨는 “몇 년째 침수피해를 입고 있는데 시는 고작 양수기 열 일곱대 동사무소에 갖다 놓고 가져가라고 했다”고 밝히면서 “반지층 천여 가구를 위한 대책이 고작 그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러한 실정에 대해 안양시측은 충훈부 지역의 구조적 문제를 알고 있지만 단지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책수립을 못하고 있었다며 변명일변도의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안양시 배찬주(하수과) 과장은 “지난 82년에 택지 개발이 진행되면서 법적으로 반지하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하수관이 낮게 묻혀 있는 실정”이라면서 “개별적으로 건축된 다세대주택에까지 시가 관여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답했다.

배씨는 또 부족한 예산 확보를 위해 그나마 이번 중앙정부의 추경예산에 양여금 50억원을 신청, 공사경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마다 장마철이면 수해 피해로 신음하고 있는 석수 3동 충훈부 지역 주민들.

이번 피해로 인해 주민들은 아직도 집안을 청소하고 살림살이를 정리하느라 애를 쓰고 있는 현실이다.

관계당국의 성의있는 노력이 조금만 빨리 진행됐더라면 계속되는 침수 피해에서 일찌감치 벗어날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덧붙이는 글 | 다음 4부 기사에서는 수해로 애가타는 주민들의 현실과 함께 관계당국의 피해대책은 어디까지 마련돼있는지 종합적인 진단을 전하고자 한다.

덧붙이는 글 다음 4부 기사에서는 수해로 애가타는 주민들의 현실과 함께 관계당국의 피해대책은 어디까지 마련돼있는지 종합적인 진단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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