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한국 관광 1번지 제주.
‘2시간 이내 도쿄, 베이징 등 인구 1000만명 이상 5대 도시를 연결하는 관광 요충지’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제주관광의 해외 경쟁력은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제주관광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관광지’라는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 실적은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전체 관광객 가운데 내국인이 93%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데다 최근 몇 년간 한국방문 외래 관광객의 제주 방문율은 5%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1991년 전체 한국방문 외래 관광객 319만6000명 가운데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7만6000명으로 전국대비 점유율 8.6%를 기록, 1990년대 최고치를 보인 이후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1992년 전국대비 점유율 7.5%, 1993년 8.3%, 1994년 6.2%, 1995년 6.4%, 1996년 5.7%에 이어 외환위기를 맞은 1997년엔 4.7%를 기록해 처음으로 5% 미만에 머물렀다.
특히 처음으로 한국방문 외래 관광객이 400만명을 넘었던 1998년에도 점유율은 5.3%(22만4000명)에 그쳤고 24만7000명의 외국인 유치실적을 보인 1999년에도 전체 관광객의 5.3% 정도에 그쳤다.
최초로 ‘한국방문 외래 관광객 500만명 돌파’를 달성했던 지난해 역시 532만명이 한국을 찾았지만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은 고작 28만명에 머물러 5%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처럼 제주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1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30만명을 넘지 못하는 등 국내형 관광지의 한계를 드러내며 제자리 걸음을 해왔다.
더욱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일본인 관광객이 50% 이상을 점유, 그밖의 상당수의 국적별 관광객들은 한자리 숫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유럽이나 일부 동남아 지역 관광객은 아예 관광객 통계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저조한 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 문제를 꼽고 있지만 관광전문가들은 우선 제주만의 독특함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단조로운 패턴에서 찾는다.
실제로 지난해 제주도관광협회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제주관광 만족도’ 조사 결과, 30.7%가 제주형 테마공간 부족을 꼽았으며 24.6%가 독특한 문화체험 공간 부족을 지적했다.
더욱이 이러한 환경들이 갖춰진다면 제주를 다시 찾겠다는 관광객은 무려 93.5%에 달해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관광에 무엇을 원하는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현재 자연경관 중심의 관광을 보완해 다양한 체험으로 전환하는 등의 여건조성이 시급하다”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적, 각종 문화자원을 활용한 생태.체험형 관광과 테마형 관광 등을 개발,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만족도를 높이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최근 마을 중심의 권역별 문화와 역사자원을 활용해 체험 및 테마상품을 개발하고 육성하려는 도처의 움직임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여지고 있다.
관광학계 한 관계자는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이용한 체험관광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높은 관심도는 제주관광이 어떻게 가야할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며 “관광과 1차 산업을 연계해 생활 문화 자체를 그대로 체험하게 하는 관광환경 조성 노력이 제주관광의 미래와 성쇠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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