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칩시다, 조·중·동 힘내라!"

[현장] 국가정체성 국민모임 광화문 집회

등록 2001.07.28 00:08수정 2001.07.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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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오전 11시40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건물이 바로 코앞에 보이는 곳. 피켓을 든 40여명의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사회자가 "동아일보 쪽을 향해 주십시오"라고 말하자 우측으로 몸을 틀었다.

▲ "김대중 정권은 언론탄압을 중단하라"? 천문학적 규모의 탈루, 탈세행위가 드러났는데도 '언론자유'를 침해할 수 있으니 눈 감고 내버려두란 말인가?
ⓒ 오마이뉴스 노순택

"자, 외칩시다. 동아일보 힘내라!" "힘내라! 힘내라! 힘내라!"

그들은 다시 몸을 왼쪽으로 틀어 이번에는 조선일보 건물로 향했다.

"자, 외칩시다. 조선, 중앙 힘내라!" "힘내라! 힘내라! 힘내라!"

조·중·동을 향해 번갈아 '화이팅'을 외친 이들은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마지막으로 '만세 3창'으로 집회를 마쳤다.

"대한민국 만세!" "만세! 만세! 만세!"


시내 한복판에서의 외침, "조·중·동 힘내라!"


▲ "동아일보 힘내라!" 집회참가자들이 동아일보 사옥을 향해 파이팅을 주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노순택
'언론탄압 규탄과 국가정체성 수호를 위한 국민모임'(준비위원장 이도형, 이하 국가정체성 국민모임) 소속 40여명은 27일 오전 11시부터 40분간 서울 광화문 현대생명 빌딩 옆 소공원에서 '언론탄압 규탄과 국가정체성 수호를 위한 국민대회'를 열었다.

"김정일 비위 맞춘 언론탄압 중지하라" "헌법을 짓밟은 김대중 정권 물러가라"는 플래카드를 주위 가로수에 설치한 이들은 "개혁 위장한 사회주의 체제 반대" "김대중·김정일의 조선·동아 탄압 중지" "홍위병 앞세운 반미운동 중지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KAL기 희생자 유족회' 이사 김운제 씨가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김대중 정권의 대북정책이 민족정의를 간과한 채 남쪽을 제압하고 북쪽과 통하는 제남통북적(制南通北的)으로 강행되었다"면서 "이로 인해 남남갈등과 안보불안이라는 남쪽의 변화만을 초래하였을 뿐 북쪽의 수령절대주의 독재세력의 반민주적·반민족적 행태에는 실질적으로 변화가 없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대북정책은 민족정의를 무시하면 할수록, 수령집단과의 야합성이 짙으면 짙을수록 평화와 통일이라는 외피 속에서 민족의 재앙이 싹트고 자라나 평화 그 자체가 깨어질 수 있다"면서 다음 네가지를 주장했다.

"하나, 김대중 정권은 전쟁과 테러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는 북한의 수령세력에게 더 이상 퍼주지 말라. 제남통북적 대북정책을 지양하고, 국민 동의의 바탕위에서 대북정책을 시행하라.

하나, 김대중 정권은 굶주리는 북한 동포 위에 총칼로 군림하는 수령집단에게 북한 민주화와 인권의 실현을 요구하라. 아울러 황장엽 씨의 자유활동을 보장하라.

하나, 김대중 정권은 남과 북의 화해는 사과와 용서, 실체의 인정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국호도 사용 못하는 대북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김대중 정권은 자신의 부패와 공직부패를 간과한 채 언론을 비롯한 비판세력에 대한 도청, 계좌추적, 세무사찰 등의 수단을 동원한 야비한 탄압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 대부분의 우익집단 집회가 그러하듯 이번 집회도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끝으로 정리됐다.
ⓒ 오마이뉴스 노순택

집회 마지막 이들은 "원래는 시가행진이 계획돼 있었으나 집회신고가 잘 안된 관계로 오늘은 안하겠다"면서 '조·중·동 파이팅'과 '만세 3창'으로 끝냈다.


'언론탄압 규탄과 국가정체성 수호를 위한 국민모임'이란?

▲ 이번 집회를 주도한 한국논단 발행인 이도형 씨
ⓒ 오마이뉴스 노순택
국가정체성국민모임은 올해 6월 25일을 전후해 자유시민연대, 민주시민연합, 실향민중앙협의회, 6·25참전태극단, 헌법을생각하는변호사모임 등 10여개 단체가 참여하여 만들었으며 <한국논단> 발행인 이도형(68) 씨가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대부분 중년 이상 노령의 남성들이었다. 이도형 씨는 집회 현장에서 기자에게 "각 단체의 회원을 총합하여 오는 9월 28일 장충단 공원에서 4∼5만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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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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