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는 정보기술 민주화 대안"

리눅스 활성화 정보통신한마당 열려

등록 2001.09.25 13:24수정 2001.09.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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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지역의 정보통신관련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리눅스 활성화를 위한 제2회 아래로부터의 정보통신한마당"이 열렸다.

독점적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횡포에 맞서 대안적인 운영체제인 리눅스(Linux)를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의 행사를 진행하면서 우리는 여전히 '리눅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이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글이나 포토샵처럼 윈도우에 설치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의 하나로 알고 있는 경우에서부터 리눅스는 공짜('Free ftware'의 'free'는 공개라는 의미)라는 주장, "윈도우와 경쟁하는 특정업체의 소프트웨어가 아니냐"는 질문까지...

컴퓨터를 부팅시키면 뜨는 파란 윈도우창에 익숙해져온 한국의 국민들에게는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MS 윈도우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정작 MS 윈도우로 인해 얼마나 큰 피해를 입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실감하지 못한다.

먼저 MS사의 소프트웨어 고가정책으로 우리는 개인 PC하나를 갖추는데 3∼4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야 한다.

사례 하나를 들어보자. 최근 MS사는 오피스XP를 출시하면서 90만원 상당의 소프트웨어를 대학생들에게는 10만원으로 할인해주는 정책을 펼친 바 있다. 이것은 결국 80만원 정도의 차액이 사실은 소프트웨어의 라이센스 비용과 거품가격일 뿐이었으며 소프트웨어 자체에 매겨지는 것은 정작 10만원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 해외자본에 의한 국민들의 정보축적 문제를 얘기할 수 있다. 2001년 상반기 정보통신부의 소프트웨어 불법적 단속은 MS사 등의 거대 소프트웨어 자본의 압력에 의한 것이었고 그로 인해 국민들은 소프트웨어를 무단복제해 쓰는 ‘위법자’로 낙인찍히며 ‘범죄의 가능성’만을 가지고 압수수색을 당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MS사의 기술과 시장독점은 다른 운영체제들이 발전될 수 있는 기회를 가로막을뿐만 아니라 정보기술의 사회적 역할마저도 왜곡시킨다. 정보기술의 공공적인 역할을 외면하고 시장논리에만 급급해 독점과 배타적인 기술발전은 특정인에게 정보를 집중시키며 다수를 정보민주주의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리눅스는 정보기술의 민주주의를 위한 하나의 대안이다.


90년대 초반 한 프로그래머에 의해 개발된 리눅스는 10여년 만에 오픈소스(open source)라는 정보공유의 정신과 다양한 사용자들에 의한 자체 보완과 수정으로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며 전세계적으로 많은 리눅서들을 양산하고 있다.

게다가 서버, 임베디드, 네트워킹 작업 등에 있어서 MS계열의 프로그램들과의 호환은 물론 그것을 능가하는 놀라운 기능들을 보여주고 있다.

오픈소스철학의 장점은 누구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기술의 전파와 수정보완이 빠르다는 점이다. 물론 리눅스는 MS사의 윈도우에 대당하는 운영체제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리눅스는 기능과 가능성의 측면에서의 잠재력 뿐만 아니라 지식과 정보를 독점하지 않으려 하는 카피레프트(CopyLeft, 정보공유)정신에 입각한 새로운 사회의 철학이다.

정보공유의 정신에 입각한 리눅스 운동은 소프트웨어 분야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에 있어서도 적용될 수 있는 공유, 나눔의 정신이다. 자본과 권력과 정보를 소수 특정인의 소유에 두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대중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민주주의의 정신이 우리가 리눅스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리눅스 활성화를 위한 과제

전북지역의 리눅스 운동은 이제 윈도우 외의 운영체제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이상으로 리눅스 정신이 실천되기 위한 여러 가지 과제를 요구한다.

그 중 중요한 과제는 리눅스가 자생적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사회적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리눅스가 윈도우보다 값이 싼 소프트웨어라는 단순한 인식에서 벗어나 정보기술을 바라보는 철학의 전환을 요구해야 한다는 점이다.

리눅스 활성화 정보통신한마당은 시작에 불과하다. 다양한 리눅서들과 정보공유정신에 동의하는 많은 사람들이 좀더 구체적인 정책과 실천을 제시하는 것이 현재 놓여져 있는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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