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철로역정'을 연출한 노동문화예술단 '일터'의 연출가 김기영 씨를 만나봤다.
-노동문화예술단 '일터'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한다면.
"87년에 발족해 현재 17명의 단원이 함께 하고 있다. 96년 민주노총 순회 공연을 비롯해 작년 금속연맹 공연 등 거의 50회가 넘는 공연을 해 왔다."
-이번 공연에서 주로 담고자 하는 내용은.
"주된 내용은 민영화 반대를 위한 저지이다. 민영화는 크게 봐서 그간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돼 온 철도의 공공성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는 영국과 일본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
또 민영화가 되면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이윤'을 얻고자 하는 경영의 합리화를 내세울 것인데 이 과정에서 불거져 나올 문제들이 불 듯 뻔하다.
한편으로는 지난 54년 어용 노조를 벗어나 민주노조 깃발을 세우기까지의 전개 과정을 담고자 했다.
-공연이 가지는 의미는.
"솔직히 이러한 것을 노동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교육만 해도 된다. 하지만 민주노조로 좀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상부 뿐만 아니라 기층의 노동자들도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일상 속에서 다가가기 위해 문화 공연으로 기획한 것이다.
더불어 철도는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것이 심해 이번 공연을 통해 일체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돼 준다. 한편 공연장이 아니라 그들이 직접 일을 하는 역 앞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나름의 의미를 가진다."
-공연을 보는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
"철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생활이 불규칙해 평소 문화를 즐길 시간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공연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에 익숙치 못하는 등 낯설어 한다.
재미있는 것은 철도가 워낙 분야가 다양하다 보니 반응도 제각각이다. 예를 들어 보선수들의 얘기가 나오면 보선수 쪽에서 환호가 일고 기관사 관련한 장면이 나오면 그 쪽에서 난리가 난다. 그날 어느 장면에서 가장 호응이 좋았는지 알면 어떤 분야 노동자들이 많이 왔는지 판단할 수 있을 정도다.
또 대구 공연 때는 금방 일하다 와 기름끼 묻은 옷을 입고 있던 노동자가 쭈삣주삣 있다가 공연을 다 보고 나서는 노동가를 열심히 따라 부르는 등 감동적인 장면도 여럿 봤다.
-'일터'의 이후 계획은.
"10월말까지는 계속 '철도역정' 공연을 해야 한다. 이후에는 언제나 우리가 해 왔던 것처럼 작은 공장이라도 이런 역이라도 우리를 부르는 곳이라면 언제든 달려가 공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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