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남 장관 사퇴하라" "의혹부풀리기 이제 그만"

한나라당-민주당 설전 계속

등록 2001.09.27 15:26수정 2001.09.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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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정남 건교부 장관 사퇴하라"

한나라당은 27일 안정남(安正男) 건교장관의 사퇴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안 장관과 관련된 비리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는 만큼 자진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당내 일각에선 안 장관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국회 해임건의안 제출을 불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주요 당직자회의 뒤 "국감에서 비리와 부정부패가 드러난 기관장들에 대해 자진사퇴를 촉구할 것"이라며 "이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문제삼아 해임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장 부대변인은 "안 장관의 경우 100% 물러나야 한다는 게 우리 당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에서 "4.19 정신 운운하며 언론압살공작을 미화하던 안 장관의 정체가 양파껍질 벗겨지듯 하나하나 벗겨지고 있다"면서 "안 장관은 이기붕씨 집을 불사르려던 용기와 기백으로 죄상을 고백하고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당 일각에서는 안 장관과 관련된 추가 비리의혹 수집에 나서 `결정타'를 가할 소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안 장관 동생과 관련된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신빙성 여부를 따져 추후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은 `이용호 게이트' 관련 혐의자들이 잇따라 출국, 비리의혹 규명에 저해가 되고 있다며, 여권의 `묵인' 하에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 당직자는 "혐의자들이 속속 도피성 출국을 하는 바람에 검찰 조사는 물론 특검을 한다해도 별 성과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장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용호 게이트'의 핵심 공범인 D 금고감사 김영준씨를 비롯, 상당수 혐의자에 대해 검찰이 `늑장 출국금지'를 조치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속빈 강정 수사를 진행하려 한다는 의혹을 면키 어렵다"고 주장했다.


민주 `의혹설 유포'에 "법적대응하겠다"

민주당은 27일 `이용호 게이트', 안정남(安正男) 건교장관 관련 의혹제기 등과 관련, 한나라당 의원들이 근거없는 의혹제기를 통해 공권력 전체의 무력화와 여권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고 모든 가능한 법적대응을 취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의원의 노량진 수산시장 인수압력 논란 사건과 관련, 이날 주 의원을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북풍사건'에 연루된 정재문(鄭在文) 의원에 대해선 재수사와 공소장 변경 등을 촉구하는 등 대야 공격에서도 법적 절차를 최대한 활용키로 했다.

민주당은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이 제기한 각종 의혹을 특정언론이 사실 확인없이 보도하면 다시 야당이 의혹을 제기하는 `정언유착'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며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한광옥(韓光玉)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야당의원들의 각종 의혹제기에 대해 ▲국회 윤리위 제소 ▲명예훼손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 제기 ▲검찰 고발 등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문제에 대해서도 외국의 사례 등을 연구, 개선책을 마련키로 했다.

회의후 브리핑에서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야당이 면책특권을 이용, 무책임한 의혹과 각종 설을 언론에 흘려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며 "의혹 확대 재생산 메카니즘을 차단하기 위해 법에 보장된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비망록 문제만 해도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감에서 없는 것으로 확인됐는데도 야당이 근거없는 의혹부풀리기를 시도하고 언론이 확인없이 보도함으로써 국민들은 마치 비망록이 있고, 여권인사들이 연루된 것처럼 믿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검찰은 국민의 의혹을 해소할 의무가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서라도 비망록을 확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 대변인은 특히 "검찰이 이러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대해 당으로선 강력히 검찰측의 노력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언론에 대해 "한나라당의 의혹부풀리기 전략에 말려들지 않도록 모든 사안을 확인.검증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민주언론의 자세를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한광옥 대표는 이용호씨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데도 마치 정치권과 커넥션이 있는 것처럼 의혹이 제기돼 개인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면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도 "여권 실세 H의원이 이용호씨를 구치소에서 면회했다"고 주장한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전의원을 검찰에 형사고소했다.


예보 이 전무 "이용호씨에 보물선사업자 소개"

예금보험공사 이형택(李亨澤) 전무가 삼애인더스 주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이용호 G&G 그룹 회장을 보물선 사업자 오모씨에게 소개시켜 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전무는 27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 이 회장과의 관계를 묻는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의 질문에 "이 회장을 보물선 사업자 오모씨에게 소개해줬다"고 답변했다.

이 전무는 "이 회장을 작년 7월에 처음 만나 인사를 하고 그 뒤에 한번 정도 더 만났다"며 "오씨가 보물선 사업을 하다가 자금이 떨어져 돈 많은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해 동화은행 지점장 재직때 행원으로 근무했던 허모씨(서울경찰청 정보1과장의 사촌동생)를 통해 그의 고교동창인 이 회장을 소개시켜 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람들이 정말로 보물선이 있는 것처럼 얘기했다"며 "보물선을 건지면 나라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회장으로부터 소개 대가를 받거나 구명로비를 할 일이 있느냐는 안 의원의 질문에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이 전무는 또 "아태재단 이수동 상임이사를 이 회장에게 소개시켜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감은 "이용호게이트는 특정지역 사람들의 돈잔치"라는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속기록 삭제를 요구, 여야 의원들의 설전 끝에 정회됐다가 1시간여만에 재개됐다.


검찰간부 계좌추적 의뢰,개인비리 조사

G&G그룹 이용호(43) 회장 비호의혹을 수사중인 검찰 특별감찰본부는 27일 지난해 이씨 진정사건 수사지휘 라인에 있던 검찰간부들에 대한 계좌추적을 대검 중수부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씨 비호의혹을 사고있는 검찰 간부들에 대한 개인비리 캐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감본부는 진정사건 당시 서울지검 특수2부 김모 검사를 이날 오후 재소환, 조사했으며 이씨 사건을 진정했던 강모씨, 유모 변호사를 이씨측에 소개한 조모씨, G&G 회사관계자 김모씨 등 3명을 참고인으로 함께 소환했다.

특감본부는 김 검사 등을 상대로 작년 5월 이씨를 긴급체포하고도 하루만에 석방한 경위, 이덕선 당시 특수2부장이 이씨의 석방과 불입건 처리를 전결한 경위, 이씨 사건 처리과정에서의 상부압력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특감팀은 이씨를 긴급체포하기 전인 작년 4월 이씨에 대한 본격 내사사실이 이미 상부에 보고됐다는 단서를 포착, 내사보고 당시 서울지검장이던 임휘윤 부산고검장 등 수사지휘 라인의 대응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했다.

이와 관련, 당시 특수2부장이던 이덕선 군산지청장은 "내사사실을 임양운 당시 3차장검사에 보고했다"고 했으나 임양운 차장은 "보고를 받았지만 이 지청장이 임 고검장에게도 직접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했고, 임 고검장은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며 서로 엇갈린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감팀 관계자는 "임 고검장을 비롯한 검찰 간부들의 진술에 서로 엇갈리는 부분이 많아 좀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고, 이씨에 대한 내사 및 긴급체포 과정에서 수사 지휘라인이 아닌 외부의 영향력이 있었는지등을 면밀히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특감팀은 일선 검사들에 대한 재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임 고검장을 재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대검 중수부(유창종 검사장)는 이씨가 해외 전환사채(CB) 편법 발행 등을 통해 관리해온 이른바 `이용호 펀드' 가입자들에 대한 소환준비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검찰이 확인한 펀드 가입자 이름중에는 이씨 계열사인 삼애인더스 주식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난 경찰청 허남석 총경의 사촌동생 옥석씨의 부인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씨 사건 해결을 위한 로비와 CB 발행 편의 제공 등 명목으로 이씨로부터 30억4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광주 J산업개발 대표 여운환(48)씨를 알선수재 등 혐의로 28일 구속기소키로 했다.


신안 박회장 "이용호게이트와 관련" 진술

상습도박 등 혐의로 구속된 신안그룹 박순석(朴順石.60) 회장이 영장실질심사에서 지앤지(G&G)그룹 이용호 회장 사건과 자신의 사건이 관련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고위 당국자는 27일 "박 회장이 전날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며 수원지법영장전담 김수일(金秀日) 판사에게 '이용호게이트와 내 사건이 관련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 판사가 박 회장에게 '이용호씨를 아느냐'고 묻자 박 회장이 '모른다'고 답했다"며 "박 회장이 엉뚱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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