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알 슛 주인공의 '들꽃사랑'

[상생팀 스트라이커]안대성

등록 2001.09.29 14:49수정 2001.09.30 11:05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오늘의 MVP 안대성
ⓒ 오마이뉴스 노순택
"우리 들꽃 사랑해주세요."

다소 의외였다. 지난 9월26일 성공회대 교수들과 상생과의 '혈투'에서 대포알같은 슛을 무려 3골이나 상대 골대에 쏟아넣어 해트트릭을 기록한 축구선수 입에서 나온 첫 이야기가 '들꽃사랑'이라니….


그는 연장 후반전 골키퍼가 수비수에게 준 볼을 재빠르게 가로채 30여미터 전방에서 곧장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려 상대 골대의 그물을 출렁이게 만든 주인공이다. 그때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던 성공회대 교수들의 가슴도 동시에 철렁 내려 앉았을 것이다. 결국 상생은 1골을 추가했고, 이날 경기는 5:3으로 끝났다.

안대성(32세. 우리식물살리기 회원)씨. '월간 좋은 엄마'의 마케팅 실장이기도 한 그가 이날 선보인 축구실력은 동네 조기축구회에서 갈고 닦은 기량이다.

경기를 마친 뒤 그는 "일요일마다 수원의 집 근처 조기축구회에서 볼을 차고 있다"면서 "쉽게 이길 줄 알았는 데 동점이 되는 순간 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가 우리식물살리기에서 하는 일은 월 1만원씩 꼬박꼬박 회비를 내는 일. 그는 이외에도 단체사업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또 광고대행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험을 통해 단체의 홍보물, 인쇄물 제작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쯤되면 사실상 상근자와 다를 바 없는 막중한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식물살리기는 한마디로 식물유전자 주권운동입니다. 우리 들꽃이나 종자가 해외에 불법 유출되는 것을 막고 남획되는 것도 감시합니다. 최근에는 오는 11월에 발족할 예정인 제주 한라산에서 들꽃 민간 지킴이 활동을 준비중입니다."

그는 이날 경기에 대해 "권위주의적이지 않아 교수님답지 않으신 교수님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몸을 부대껴 인상적이었다"면서 "오늘의 건강한 모습처럼 우리사회를 건강하게 바꾸어 나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90년에 산업재해로 숨진 한 노동자를 추모하기 위해 '강민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생애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시어머니가 보따리 가득 챙겨 온 것 생애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시어머니가 보따리 가득 챙겨 온 것
  2. 2 일본에서 자란 아들의 입대... 부대에서 걸려온 뜻밖의 전화 일본에서 자란 아들의 입대... 부대에서 걸려온 뜻밖의 전화
  3. 3 코스피 5천, 돈 얼마 벌었냐고? 2000년생 동창들의 대화 코스피 5천, 돈 얼마 벌었냐고? 2000년생 동창들의 대화
  4. 4 집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 노인, 가족 간병 어렵다면... 방법이 있다 집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 노인, 가족 간병 어렵다면... 방법이 있다
  5. 5 기가 막힌 설날 현수막, 국민의힘은 왜 이 모양일까 기가 막힌 설날 현수막, 국민의힘은 왜 이 모양일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