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오늘> 역사드라마와 다음 대권의 주인공은 2

역사가 말해주는 진짜 대권의 주인공은...

등록 2001.09.30 08:06수정 2001.09.3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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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상황이 왜 선조임금 당시와 유사한가?

백성을 팽개치고 몽진한 선조임금, 전시상황에서도 이순신을 감옥에 가두고 고문하게 한 당파싸움, 그런 정치판에 대한 백성들의 불신, 전후에는 피폐하고 황량해진 민심과 경제.

오늘날에 빗대어 보면, 외환위기에서 무능하게 국민을 곤궁에 빠뜨린 김영삼 대통령, 전후의 경제사정과 민심처럼 황량해진 오늘의 국민경제와 민심, 정치공세와 파행 국회운영과 당시의 당파싸움. 그리고, 소위 안티라고 불리우는 지역정서는 단지 반감만이 아니라, 외환위기 이래의 어려워진 민생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임진왜란 후 조선의 상황과 유사하다.

또한, 선조임금의 다음 대권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도 유사하다. 선조임금에게는 뒤늦게 유일한 적장자인 영창대군을 얻었지만, 나이 어린 임금이 전후의 국가를 복원할 힘을 가지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고, 서자들인 임해군, 광해군 등이 주요한 대권후보였다. 그런 가운데, 임해군이 서장자였지만, 임진왜란 당시 공보다는 과가 많았으며, 포악한 성격에 품행이 좋지않았던 까닭에 조정 중신들의 지지획득에 실패한다.

반면, 광해군은 선조임금의 미움을 받으면서도 임진왜란 당시 최전방에서 조정을 분조하여 싸웠으며, 품행이 방정하여, 조정의 한 세력인 북인들의 지지를 받아 왕세자 책봉과 왕위를 얻는다. 광해임금은 왕이 된 후에도, 특유의 실리정치를 추구했지만, 후일 명분을 앞세운 서인세력들의 쿠데타로 실권하고 만다.

오늘의 정치현실은 어떠한가, 김대중 정권이 실리정치를 표방하고 한나라당이 명분을 앞세운 보수정치를 펼치면서 실리주의와 명분주의가 충돌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게 내년의 대선은 선조를 이을 왕권쟁탈전 상황과 유사하다.

먼저, 지난 대권을 창출했던 적장자인 민주당의 동교동계가 다음 대권후보를 자체생산할 수 없거나, 현저히 어려운 것으로 판명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므로, 민주당은 당선가능성 있는 인물을 찾아야 하는데, 김대중 씨의 집권전이나 후에 중간에 합류한 인물들이다. 이인제씨, 노무현 씨가 그러하다.


한편, 한나라당의 이회창 씨를 포함한 다른 정당의 예상후보들도 누가 되건간에 다음 정권 역시 외환위기 이래로 휘청거리고 있는 현재의 국민경제와 이반된 민심을 새롭게 이끌어야 하는 사명을 쟁취해야 한다는 점에서 광해임금에게 주어졌던 사명과 비슷한 것이다.

그러면, 역사가 들려주는 다음 대권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한마디로 누구라고 지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재의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인물이 다음 대권을 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광해임금처럼 실리주의 정책을 추진하며, 국가를 추스릴 역량을 가진 인물이 다음 대권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것이고, 역사와 국민이 선택할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스스로 대권후보이기를 자처하는 정치인들은 역사 속의 상황을 자기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역사의 교훈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로 스스로를 성장시켜야 대권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지난 대선을 왕건의 집권 과정에 비유했지만, 위기 후의 시대가 요구하는 정신이 실리주의였고, 김대중 정권은 그 성패와 무관하게 실리주의를 표방한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광해군이 그랬던 것처럼 대통령이 총애하건 말건, 누가 미워하건 말건 상관없이 묵묵히 국가의 재건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 국민과 고통을 함께 하며 최전방에서 국민을 아끼고 사랑하는 인물, 실리주의를 통해 민족의 화합과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되도록 노력하는 정치인이 다음 대권의 진정한 주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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