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가지 요리로 변신한 일본의 쌀

등록 2001.10.02 12:31수정 2001.10.0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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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실대는 황금들녘은 풍년을 손짓하며 더욱 진한 향기를 담고 어디를 둘러봐도 넉넉함으로 가득차고 피와 땀과 정성으로 지어진 농심의 입가엔 풍년가가 울려 퍼지고 있는 결실의 계절을 맞아 농민들에게는 한해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자리매김하는 계절이다.

우리의 농업은 항상 일본과 대비되고 일본을 겨냥한 수출 농업을 부르짖고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24일부터 6일간 시작된 일본 연수는 우리 농업을 돌아 볼 좋은 기회가 되었다.

어쩌면 세계 속의 한국농업을 개척하기 위하여 현실을 바로보고 바람직한 농업과 농산물가공의 길을 개척하려는 새로운 느낌과 생각을 바꿀 수 있게 된 지도 모른다.

우리와 일본은 비슷한 여건에서 농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주곡인 쌀 문제의 심각성을 한번쯤 비교할 때가 된 것이다. 지금 우리는 매년 쌀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연속된 풍년으로 쌀 수매에 대한 정부와 농민과의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먹거리 해결이라는 과제를 안고 이를 위하여 양적인 생산에서 어는 정도 벗어나 이제 품질을 높혀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루고 농촌진흥기관에서 우수한 품질의 많은 품종의 쌀을 만들어 가고 오늘도 연구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생각을 전환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여 양과 질에서의 문제는 지났다고 본다. 무엇보다 다양한 쌀 소비정책이 필요할 때다.

서울의 명동과 같은 일본 동경의 긴자거리에 마련된 쌀 갤러리를 찾으면서부터 예술로서 쌀을 만나게 되었다. 누구나 갤러리 하면 그림, 조각 등 예술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쌀하면 밥 밖엔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쌀하면 단순히 주식으로서 그리고 일부 가공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만으로 여겨왔지만 같은 맥락에서 일본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쌀소비가 줄어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10대와 20대를 겨냥하여 쌀을 소재로 한 다채로운 상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된 갤러리에서 '이젠 우리도 눈을 돌릴 때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 넓진 않지만 쇼윈도에서부터 풍기는 쌀 내음과 인테리어, 쌀이 생산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마련된 전시장과 멀티미디어 그리고 쌀을 소재로 한 컴퓨터게임, 즉석 가공음식판매장과 휴식공간, 쌀로 만들어진 갖가지의 화장품, 과자, 눈으로 일단 먹게될 다채로운 음식물,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밥이 되고 그 속에 입맛에 맞는 소스가 첨가되는 등 정말 생각을 바꾸면 세계가 보인다더니 쌀을 통하여 고정관념의 틀을 바꿀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특히 계절별로 만들 수 있는 쌀 요리 100가지는 이곳을 찾은 청소년과 소비자들에게 생명수 같았다. 농협에서 운영되고 있는 쌀 갤러리에서는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하여 가정에서 요리할 수 있는 100가지의 낱장 유인물을 제작하여 한권의 책으로 꾸며갈 수 있게 하는등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도 이같이 쌀 소비 촉진을 위해서라도 발빠른 대책이 마련되어 청소년들은 물론 계층별로 입맛에 맞는 쌀 요리와 가공식품 그리고 화장품개발에 신경을 써야할 때라고 생각이 든다.

쌀!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비축미가 부족하다고 걱정했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연속된 풍년으로 창고가 모자란다고 한다면 언제 또 다시 쌀 부족이 찾아 올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생각으로 쌀=밥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요리로서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심일호 기자는 안동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심일호 기자는 안동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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