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화가친의 독서계절, 새로운 독서 운동을

각종 행사로 책을 멀리해버리는 독서의 달, 새롭게 독서운동을 해보자.

등록 2001.10.06 12:22수정 2001.10.0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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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등화가친(燈火可親)이라는 말이 생길 만큼 가을은 선비들에게 가장 책을 읽고, 공부하기 좋은 계절이었던 것만은 틀림이 없었다. 그래서 매년 9월이 되면 [독서의 달]이라 지정하여 독서를 권장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9월이 되면 각급 학교에서 가을 체육대회가 있고, 직장이나 각종 모임에서도 여러 가지 체육활동이 활발히 벌어져서 책을 읽기보다는 밖으로 나가 활동을 하기에 바쁜 한 달이 되기 쉬어서 등화가친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요즘이 되어 버렸다.

가을이 오면 언제나 우리에게 다가오는 독서의 달. 그렇지만 정작 책을 읽는 독서활동을 하기에 너무 좋은 계절이기에 앞서 오히려 풍요로운 들판과 알밤이 영글고 단풍이 어우러진 산으로 들로 밖으로 나가기에 바쁜 요즘의 사람들이다.

최근 몇 년간의 통계에 의하면 도서판매량으로 보아서 독서의 계절은 이즈음이 아니라. 차라리 휴가철인 여름이라는 것이다. 도리어 가을로 접어들면 책의 판매량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사실 우리 나라에서 등화가친이니 독서의 계절이니 하는 말로 독서활동을 권장할 때는 지금과 여러 가지로 여건이 달랐다. 우선 생활 환경이 극히 나쁘던 시절이어서 맹하지절이니 엄동설한이니 해서 여름, 겨울은 책을 읽기 쉽지 않아 독서는 기후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무더위 속에서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책을 읽는 다는 것이 고역이었을 것이고, 추워서 언 손을 불어가면서 책일 읽는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렇게 생활 환경이 열악하였기 때문에 덥지도 춥지도 않은 가을철에 책을 읽기에 가장 알맞은 계절이라고 하여 독서의 달, 독서의 계절이라 불러왔던 깃이다.

그러나 요즘엔 거의 대부분의 가정이나 직장이 냉난방이 갖춰지고 사철의 변화에 인간이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사계절의 기후를 인간의 지혜로 이기고 무시하면서 살 수 있게까지 되었다. 그러니까 거의 대부분의 직장이나 가정이 가을이 되어야만 특별히 책을 읽기에 좋은 계절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게 되어 버린 것이다. 아니 오히려 가을에는 저 높은 하늘, 이 좋은 날씨, 아름다운 산천의 단풍을 구경가고, 여행을 가고, 즐거운 축제들이 즐비하여서 가보고 즐길 수 있는 구경거리가 흔해빠진 계절이 되었다. 그래서 집안에 틀어 박혀서 책이나 읽고 앉아 있을 여유를 갖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형편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새로운 의미에서의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인식을 바꾸어 가야할 때가 된 것은 아닐까 싶어진다. 날마다 축제와 여행으로, 그리고 관광으로 마음의 즐거움을 찾는 것도 좋지만, 이제 차분히 마음을 가라 앉혀서 높은 가을하늘 만큼 높은 이상을 찾아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독서활동을 하자고 말이다.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라고 한다. 사색은 반드시 마음속에 어떤 생각을 품어야 한다. 人生이라든가, 자기 자신에게 다가온 不幸이라든가 아니면 부딪혀 오는 문제나 철학적인 어떤 생각까지 자신이 풀어 보아야할 문제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무언가 깊이 고민 해볼만한 어떤 일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이끌어 내는데 독서만큼 좋은 안내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생을 좀더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그리고 인생을 좀더 진지하게 살아가기 위해 사색해야 하고, 사색의 물줄기를 얻기 위한 옹달샘으로서의 독서활동을 하자는 말이다. 요즘 아무리 발달한 인터넷문화 사회라지만 그래도 책을 읽지 않고서 백과사전식의 지식만으로는 창의성도 새로운 아이템의 창출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좀더 넓은 지식을 얻는 방법은 동서 고금을 다 털어 보아도 독서보다 좋은 방법을 찾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행사장으로 관광지로 내달리는 사람들에게 차분한 사색을 위해 한권의 책을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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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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