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이제 쓸 만하네~"

등록 2001.10.06 15:22수정 2001.10.0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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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추석때 고향집을 다녀오시고 나서 무엇이 머리속에 남으시나요? 혹시, 볕 잘 드는 한켠에 가지런히 걸려있던 `싸리`는 아닌가요 ?

요즈음엔 `비`가 공산품으로 나오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집집마다
울타리로 심고, 부러 빗자루를 만들기 위해 심었던 `싸리`로 마당을 쓸었지요.

도시에서는 마당을 쓸 일도 없고, 기껏해야 골목이나, 현관, 복도일텐데 그나마, 플라스틱으로 만든 비로 쓸겠지요.

요즘 싸리를 말려서, 비를 만들기가 적당한 계절입니다. 아직 벼는 수확이 며칠 남았고, 마늘과 양파도 심기엔 이르고, 고추도 끝물을 다 따들였고 해서, 산으로 도토리와 밤을 줍거나 겨울준비를 하게 되지요.

한여름 내내 풍성하게 자란 `싸리`를 뿌리째 뽑아서, 거꾸로 매달아 두고 잊은 듯 지내다 보면, 문득 눈에 들어오는 날이 있습니다.

바로 그날, 잘 말랐나 손으로 쓰다듬어 보면서 연신 내뱉게 되는 말이
"쓸 만하네~" 입니다. 쓰임새가 좋아서 쓸 만하고, 마당을 잘 쓸 수 있게끔 풍성하고, 비질이 잘되니 쓸 만합니다.

만들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뿌리 부분을 잘라내고, 두어개를 한데 뭉쳐서 자루 될 만한 것을 넣고, 새끼나 철사로 칭칭 동이면 되지요.

도시의 플라스틱비는, 잃어버리거나 간수를 잘 못해서 없어지겠지만 시골의 `싸리비`는 쓸면 쓸수록 닳아서 없어집니다. 그렇게 임무를 다한 `싸리비`는 아궁이로 들어가겠지요.

덧붙이는 글 | 마당을 쓸 때, 비질을 밖으로 하면 복이 나간다고 해서 잡티들을 마당 가운데로 몰아서 집안 거름터나 재무덤에 가져다 버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마당을 쓸 때, 비질을 밖으로 하면 복이 나간다고 해서 잡티들을 마당 가운데로 몰아서 집안 거름터나 재무덤에 가져다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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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것에 관심이 많아 행성지구를 누비며 하루하루를 채워갑니다. 공감할 수 있는 기사로 소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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