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민주당후보 대결 아닌
3, 4, 5파전 가능성 매우 높다"

[인터뷰: 한화갑] 최초의 본격 대권도전 선언

등록 2001.10.08 00:20수정 2002.03.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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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경선에 확실히 나간다"
한화갑 민주당 최고위원이 대권을 향한 '장미빛 꿈'을 털어놨다.
ⓒ 오마이뉴스 노순택
질문-정리/오연호 최경준 기자
사진/노순택 기자
동영상/김정훈 기자


김영삼-김종필씨가 7일 밤 심야 비밀회동을 갖고 내년초 신당창당을 목표로 한 정계개편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같은 날 오후 한화갑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마이뉴스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은 이회창-민주당 후보의 양자 대결이 아닌 3파전, 4파전 혹은 5파전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내 말이 맞다는 것을 알 때가 올 것"이라면서 "경상도에서도 제 3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다자대결구도 전망에 대한 배경설명을 부탁하자 "김영삼, 김종필 씨도 자주 만나고 있다"면서 "그들 스스로 후보를 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영삼, 김종필씨는 9월 24일에 이어 10월 7일 밤에도 김영삼씨의 상도동 자택에서 단독으로 비밀리에 만나 "지방선거뿐 아니라 대통령선거에도 대비해 서로의 정치적 역량을 단계적으로 통합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중앙일보(8일자)가 보도했다.

한화갑 최고위원은 또 "이회창씨는 너무 강한 후보"라면서 "그러다 보면 편협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 내에서) 다른 후보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회창 씨도 충청도가 고향이라고 그러고, 이인제, 김종필씨도 충청도인데 충청도후보만 나올 것 같으냐"고 기자에게 반문했다.

"대통령 후보 경선 확실히 나갑니다" / 김정훈 기자


한화갑 최고위원은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1시간30분에 걸친 동영상 녹화-녹음 인터뷰에서 또 "나는 이번 민주당 후보 경선에 확실히 나간다"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처음으로 단정적이며 본격적으로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한 최고위원은 "민주당 후보 경선을 하게 되면 1등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권노갑 고문의 지원을 받지 않더라도 작년의 최고위원 경선때처럼, 오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동교동 신파로 분리되는 그는 권노갑 민주당 고문으로 대표되는 동교동 구파와의 갈등설을 인정하고 "권 고문은 지금은 이렇더라도 결국 나를 밀어줄 것"이라면서 "곧 만나 지원을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 오마이뉴스 노순택
한 최고위원은 "권노갑 고문이, 민주당 대표자리에 한광옥 대표가 결정되기 전에, 한화갑 최고위원에게 '당 대표를 하고 경선에는 나가지 않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서 "대권에 도전 안한다는 조건으로 대표 맡아놓고 나중에 하겠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대표를 맡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답해 그때부터 대권도전 의지를 확실히 했음을 밝혔다.


한 최고위원은 또 이인제, 노무현 씨 등 당내에서 거론되는 후보에 비해 자신이 "당의 정통성, 정체성, 연속성을 이어가는데 가장 적임자"라면서 "민주화운동 경력에서도 제일 앞선다"고 주장했다.

한 최고위원의 이번 인터뷰는 언론을 통한 본격적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출마선언이라는 점에서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의 '양자대결 아닌 다자대결구도' 발언은 여권실세의 전망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전망이 아닌 김영삼-김종필씨의 움직임과 함께 실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3의 보수영남 후보' 출현을 제1의 경계대상으로 삼고 있는 이회창 후보 진영에서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발언이다.

다음은 한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 그동안 언론에 간접화법으로 경선출마 뜻을 비췄는데, 경선에 나가는 것은 확실한가.
"확실히 나간다."

- 이 인터뷰의 제목을 '한화갑, 경선에 확실히 나간다'로 잡아도 상관없나.
"그렇게 해도 된다. 경선에 나가니까."

한 최고위원은 "오는 11월말 경에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큰 규모의 강연회를 열어 내가 왜 출마하고자 하는지를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했다. 이 인터뷰가 언론을 통한 본격적인 대권선언이라면 그 '큰 규모의 강연회'는 일종의 대권 출정식이 되는 셈이다.

"이회창 - 민주당후보 양자 대결이 아닌 3, 4, 5파전 될 것"

- 당내 일부에서는 한화갑 최고위원이 호남출신이기 때문에 당선가능성을 낮게 본다. 대선구도가 호남대 비호남으로 가면 본선에서 불리할 것이란 생각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나도 듣고 있다. 그런 이야기는 어느 면에서는 타당성이 있다. 그러나 그런 장벽을 정면극복해야 하는 것이 우리 정치가 할 일이다."

ⓒ 오마이뉴스 노순택

- 동교동 구파에서는 이번에는 호남후보가 쉬는 것이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라도 낫다면서 호남후보불가론도 나오는 것 같다.
"그건 말이 안된다. 선거에서 지역감정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공정하지 못하다. 아, 사람이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날 때 나 어디에서 태어나겠다고 작정하고 나오는가. 그리고 그것(지역감정)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이 얼마나 많은 피해와 모함을 받았나. 그런데 그 정치 제자들이 그것을 가지고 써먹는다는 것이 말이 되나."

- 호남후보 불가론을 반대하는 당위는 공감하지만 정치현실상 호남후보 한사람과 이회창 후보가 붙으면 경상도쪽에서 표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현실론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 아닌가.
"내년의 대결은 2파전이 될지, 3파전이 될지, 4, 5파전이 될지 모른다."

- 3자구도, 4자구도도 될 수 있다고 했는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후보의 양당구도가 아닐 가능성이 더 많다고 보는가.
"그렇다. 나는 그렇게 본다."

- 어떤 점에서 그런가.
"지금 설명하면 곤란하다. 구체적인 설명을 할 시기가 아니다. 다만 오늘 내가 이렇게 말한 것이 맞았냐, 틀렸냐 이것이 판가름 날 날이 올 것이다."

(한 최고위원은 인터뷰 말미에 거듭 배경설명을 부탁하자 위에서 밝힌대로 1)김영삼-김종필씨의 움직임 2)강한 이회창 후보의 약한 포용력 등도 다자대결구도를 유발하는 이유가 될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제 3후보가 경상도에서 나올 수 있다고 보는가.
"후보가 나올 가능성은 많다. 어느 특정지역을 지칭한 것은 아니고."

- 3,4파전이 되면 이회창 후보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는가.
"그건 내가 대답 안해도 답은 있는 것 아닌가."

- 제3후보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경선에 불복하고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는가.
"그것은 매우 델리케이트(delicate)한 문제이기 때문에 미리 그것을 거론할 필요는 없다. 경선에 승복하는 것이 올바른 정치인의 자세이기 때문에..."

"동교동 구파 지원 없이도 경선 1등 자신있다"
"권노갑 고문 결국 나를 밀 것... 곧 만나 지원 부탁하겠다"


- 최근의 여론조사들을 보면 한 최고위원의 지명도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낮게 나온다.
"그건 인정한다. 내가 국민들한테 '한화갑입니다' 하고 나타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원내총무, 사무총장, 최고위원 한 것도 요 몇 년 사이지 그 전에는 나를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대권후보 나올 사람이라고 작정하고 나를 본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인지도 차이가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 당내 경선에서 이기면 인지도는 그때부터 폭발하는 것이다. 최근 어느 여론조사 기관에 부탁했더니 나에 대한 인지도가 80%나 나와 나도 깜짝 놀라고 있다."

ⓒ 오마이뉴스 노순택
- "당내경선에서 이기면 인지도가 폭발할 것"이라고 했는데 당내경선 구도도 한화갑 최고위원에겐 만만치 않다. 현재의 조직세로 보아 경선 승리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나.
"나는 내 나름대로 자신을 가지고 있다. 절대 과장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우선 작년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 경선에서 1등을 했다. 확률로 봐서 내가 될 가능성이 많다. 국민의 정부의 정통성을 잇기에도 내가 적임자다. 과거 민주화투쟁에 대한 경력에서도 내가 단연 앞선다. 민주당에서 대통령을 제외하고 감옥살이 한 연도도 내가 제일 많다."

- 작년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1위 했지만 이번 대선후보 경선은 다를 수 있다. 우선 권노갑 고문이 이끄는 동교동 구파가 확실하게 밀어줘야 1등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지지해주면 좋죠. 그러나 나를 안 민다고 원망하거나 불평하지는 않는다. 어차피 지난 전당대회때도 그분들은 나를 안밀었다. 김홍일 의원은 나를 철저하게 밀었지만."

- 경선에서 이기려면 최소한 동교동 구파가 적극적 반대는 하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 보도를 보면 구파에서 "한화갑 최고위원이 착각하고 있다"고까지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파가 적극적 반대를 하면 곤란하지 않겠나.
"그런 것 때문에 내가 내 의지를 꺾지는 않는다. 어차피 지난 전당대회 때도 그것을 경험했다. 그때도 영향력 있는 분들이 나를 지지하지 않았다."

- 그럼 동교동 구파의 지원 없이도 현재의 조직세나 당내 기반만으로도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는게 내 계산이다. 물론이다. 지난 최고위원 경선때도 그런 조건에서 1등하지 않았나."

- 그렇다 하더라도 동교동 구파에서 밀어주면 더욱 좋지 않겠나.
"좋죠. 근데 안 밀어준다고 하는데 내가 왜 안 밀어주냐고 항의할 수 있나. 안 그런가. 아 밀어주기를 바라죠. 그러나...(웃음)"

ⓒ 오마이뉴스 노순택
- 한화갑이라는 이름을 '화합(和)의 으뜸(甲)'이라고 스스로 풀이하는데, 경선에 본격적으로 임하기 전에 동교동 구파하고도 화합할 생각이 있나. '내가 경선에 나설테니 밀어주십시오"라고 이야기할 작정인가.
"아 그렇게 해야죠. 지금 (권노갑 고문이) 이렇게해도 결국에는 나를 밀어주시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에 희망을 걸고 내 일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내 나름대로 움직여야 한다."

- 권노갑 고문을 만나서 민주당 후보 경선 출마에 대한 확실한 이야기를 할 생각인가.
"9월초에 몇 번 만났는데, 필요하면 언제든지 다시 만날 수 있다."

- 대타협 같은 것을 할 것인가.
"허허, 나는 어느 분하고도 친하게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정치에서는 협상을 통한 타협이 기본원칙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때가 되면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다."

"권 고문이 나에게 '당 대표를 하고 경선에 나가지 말라'고 권했지만 'NO'했다"

- 권노갑 고문이 당대표 자리에 한광옥 대표가 결정나기 전에 한화갑 최고위원에게 '당 대표를 하고 경선에는 나가지 않는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그런 일이 있었다. 그런데 대표임명은 당 총재인 대통령이 하는 것이지 권 고문이 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허허). "

- 그때 뭐라고 권 고문에게 답했나.
"내 의사표시를 했다. 당시엔 대권에 생각이 있는 사람은 대표가 될 수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대권에 도전 안한다는 조건으로 대표 맡아놓고 나중에 하겠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좋지 않기때문에 대표를 맡기 어렵다고 말했다."

- 그러니까 그때 동교동 내부에서는 한 최고위원은 대선후보 경선에 나간다고 서로 확실하게 의사를 확인한 셈인가.
"그런 셈이다."

- 얼마전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이 '비선라인이 당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면서 권노갑 고문을 지칭했는데, 실질적으로 그런 문제가 있다고 보나.
"나는 모르겠다. 당 인사는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다. 당 인사는 사무총장이나 대표가 당의 시안을 만들고 대통령이 최종결정한다. 당외 인사 가운데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것을 대통령이 결정 한다는 것은 사무총장이나 당대표를 로봇으로 보는 시각이다. 당내문제에 관한한 그렇다."

- 그렇다면 소장파의 시각은 권 고문의 역할을 과대해석하고 있다는 말인가.
"그런 면도 있을 거다. 그러니까 권 고문의 입장에서 보면 좀 억울하다는 생각을 갖는 거다."

"김대통령이 허락했냐고? 내 문제는 내가 결정한다"

- 지난번에 김중권 대표 후임을 결정할 때 청와대에서도 한 최고위원의 경선 출마 작심 여부에 대한 확인절차가 있지 않았나.
"대통령은 지금 동교동계의 보스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지도자이고 세계의 지도자다. 그분한테 내 문제를 부담지울 순 없다. 그러니까 내 문제는 내가 결정해야 한다."

ⓒ 오마이뉴스 노순택
- 그때 대통령을 만나 경선에 나가겠다는 말을 한 것은 사실이지 않나.
"그렇다. (경선에 나간다고) 아시고 계실 것이다."

- 대통령은 말리지는 않았나.
"(허허) 내 문제는 내가 결정하는 걸로 하자. (허허허)"

- 김 대통령이 경향신문 창간 55주년 인터뷰에서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누구나 대선후보로 나설수 있다"고 했는데, 현재 당내에서 거론되고 인사 말고 다른 외부인사가 민주당의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현실적으로.
"과거 여당은 외부영입이 있었다. 외부영입이라고 하는 것은 처음부터 정치를 같은 당에서 출발해서 후보가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하는데, 우리도 여당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당내에서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뽑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그 절차에 참여하면 되는 것이다."

"정통성, 정체성, 연속성, 민주화운동 경력에서 이인제, 노무현씨에 앞선다"

- 출마가 예상되는 이인제, 노무현 씨와 비교해서 한화갑 최고위원이 갖고 있는 장점이 있다면.
"우리 당에 관한한 나는 처음부터 출발해 당을 지킨 사람이다. 김대중 대통령 밑에서 말석을 지켜왔지만 같이 일해왔다는 점에서 당의 정통성을 지켜오고 있다. 그리고 내 정치소신이 우리당의 정체성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또 대통령의 정책을 계속 이어서 추진할 수 있다는 연속성도 나만의 장점이다."

- 이인제, 노무현 씨는 정통성, 정체성, 연속성에서 한 최고위원에게 떨어진다는 것인가.
"역사적으로 보면, 우리당에 관한한 그렇다. 자질 면에서 떨어진다는 건 아니다. 우리 당에서 거론되는 사람들 다 손색이 없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것 외에 민주화투쟁 경력도, 한물간 시대의 옛 자산에 속할지 모르지만 구태여 따지자면 내가 더 내세울 수 있는 점이다. 그때 어디에 있었냐 하면 그 문제에 관한 한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정통성, 정체성, 연속성도 중요하지만 현 정권과의 차별성도 중요한 대선전략일 수 있다. 한 최고위원은 어떤 점에서 '김대중'과 차별성을 유지할 수 있겠나.
"어려운 질문이다. 내 주변 모든 사람들이 차별성을 보이라고 한다. 처음하는 이야기하는 거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해봤더니 내가 가지고 있는 재산(정통성, 연속성)이 오히려 제일 마이너스 요인이더라. 그러니 차별성을 보이라고 주문하는데 두가지 면에서 답을 안했다. 첫째 나는 김대통령이 평생의 정치 스승이고 그 밑에서 정치를 배웠다. 그런데 자기한테 불리하다고 차별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도저히 내 성격에 안맞는다. 두 번째는 대통령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는 사람이 자기를 위해 저러나 하는 생각을 할까봐 나는 말한마디도 조심해왔다. 지금은 차별성을 만들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부가 하는 일이 잘못된 것이 있다면 내 의견을 말하려 할뿐이다."

"전당대회는 늦여름에, 이회창 후보 이길 수 있다"

- 당내 일부에서는 후보 조기가시화론이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는 언제쯤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는가.
"조기가시화론에 찬성 안한다. 반대한다는 말과는 조금 다르다. 지금은 어떻게 당이 대국민 지지도를 넓히는 가가 중요하다. 당 지지도를 넓혀가면서 개인의 지지도 넓혀가야 한다. 전당대회같은 중요한 당 행사를 자기에게 유리하냐 안하느냐로 보면 안된다. 가장 적당한 시기는 당에서 토의해야겠지만, 여당의 대통령후보는 늦여름에 결정됐다. 이번에도 늦여름 정도에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벌써 대선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회창 대세론마저 거론된다. 민주당 경선이 제대로 되고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당이 총력을 기울인다면 이회창 후보를 따라 잡을 수 있으리라고 보는가.
ⓒ 오마이뉴스 노순택
"그 승리 가능성은 있다. 그 근거는, 선거는 투표 당일의 결정이 중요하다. 이회창 후보는 지난 대선 이후 줄곧 후보로 행세해오고 있지만 지지도는 한계점에 있다. 내 경우도 국민 앞에 노출 안된 것이 단점이라고들 하는데 그 자체가 장점일 수 있다. 시간은 충분하다."

- 민주당 내에서도 간간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부친의 친일 여부가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대선에서 검증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고, 또 일각에서는 너무 옛날 이야기를 가지고 따지면 곤란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약점이 있다고 본다. 옥에도 티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하물며 사람이 일생을 살아오면서 약점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정치풍토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장점을 가지고 경쟁해야 한다. 흠집을 내고 만신창이를 만들려고 하면 어떤 지도자도 국민의 존경을 받을 사람이 없다."

- 굳이 이회창 총재 부친의 친일문제를 쟁점화시킬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
"물론 보편적인 것이 아니고 특정인에게만 특정의 문제가 있어서 그 사안이 국민정서에 마이너스가 있다면 본인이 이야기 안해도 국민들이 먼저 이야기 한다. 그러면 숨겨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장점을 가지고 승부했으면 한다."

한화갑 최고위원은 인터뷰 마지막에 "내가 김대중 대통령을 '뫼시고' 4번 대통령 선거를 치렀는데 한번도 우리가 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느낀 것은, 그가 민주당 후보 경선에 임하는 자세도, 이회창 후보와의 한판에 임하는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의 자세도 그 4번의 낙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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