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슬람이 안전하지 못하면
본토 미국인도 안전하지 못할 것"

미국 보복공격 시작... 빈 라덴, 성전 선언

등록 2001.10.08 01:52수정 2001.10.09 20:40
0
원고료로 응원
<2신:10월8일 오후 6시>"아프간 공습으로 20여명 이상 사망"

미국·영국, 아프간 첫 공습 피해 규모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아프간 공격이 계속되고 있지만 빈 라덴과 텔레반의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의 신변에는 해를 입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NN 등 서방언론은 7일 밤(현지시간)부터 육상과 해상기지에서 발진한 폭격기와 미사일을 동원한 파상공격으로 전쟁수행을 위한 텔레반의 기반시설은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또 7일 본격 전개된 미국과 영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으로 수도 카불에서 20명 이상이 숨졌다고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이 8일 보도했다.

이슬람 통신은 또 카불 공항에 인접한 카사바 카나에서 10명이 사망했으며, 국영 라디오방송인 샤리아트 사무실 인근에서도 1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번 공격이 며칠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인명피해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레인 관영 BNA통신은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바레인의 셰이크 이븐 살만 알-할리파 국왕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과 영국군의 공격이 군사목표들을 직접 겨냥한 것일뿐 민간인 및 민간 목표들을 겨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 보복 테러 우려 경계 강화

미국 전역은 보복테러에 대한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미 언론들은 뉴욕시는 사상 처음 최고 비상단계인 '오메가 상태'에 들어갔고, 시내교통 출입을 대폭 규제하는 등 삼엄한 경계근무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등 다른 도시들의 치안당국도 자체 보안 계획에 따라 폭탄 및 생화학 테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 셸비 연방상원의원(정보위)은 ABC 뉴스 프로에 출연해 "더 많은 (테러) 기도와 공격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우리가 하길 바라는 것은 가능한 한 테러들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 이 회창 총재와 영수회담 제의

아프간 공습 사태를 계기로 김대중 대통령과 이화창 총재와의 영수회담이 오는 9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김 대통령은 8일 미영 연합군의 아프가니스탄 공습과 관련, 여야간 초당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만나고 싶다는 뜻을 한나라당 측에 전달했다.

이와관련 청와대 오흥근 대변인은 8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여야 영수회담을 내일 10시40분 청와대에서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또 "(영수회담의) 의제는 이번 테러사건 및 그에 뒤따른 보복공격 등과 관련되는 경제, 민생문제"라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데다 예상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초당적인 협의와 대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1신:8일 오전 1시>"우리 이슬람 안전하지 못하면
본토인 미국인도 안전하지 못할 것"


미국이 끝내 9.11테러에 대한 보복전쟁을 시작했다. 미국 CNN 방송은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1시 40분경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시작됐음을 확인했다"고 긴급 보도해 한국 등 잠자고 있던 세계를 깨웠다.

▲ 미국이 끝내 9.11테러에 대한 보복전쟁을 시작했다.
ⓒ KBS 뉴스속보 촬영


한국시간 새벽 1시 27분에 시작된 미국의 공습은 8일 새벽 3시경 2차로 진행됐고 그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CNN과 ABC, CBS, NBC 등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카불 등이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받는 장면 등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이 미국의 공습은 작전명 '항구적 자유'에 의한 것으로 미국과 영국의 합동작전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영 합동군은 아라비아해의 함대에서 발사한 50기 정도의 크루즈미사일와 B-52폭격기 등을 통해 공습을 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공습 시작 직후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우리는 테러를 지원하는 텔레반 정권과 싸우는 것"이라면서 "전선은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 라덴 "미국의 이슬람의 공격에 대한 정당한 보복"

▲ 오사마 빈 라덴은 8일 새벽 방송에 이례적으로 출연, "미국에 대한 공격은 팔레스타인 형제들이 당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 KBS 뉴스속보 촬영
빈 라덴이 미국의 보복공격 직후에 세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8일 새벽 3시20분경 카타르에 본부를 둔 케이블 방송인 알 자지라TV에 방송된 녹화 성명에서 빈 라덴은 "미국인들은 우리 회교도가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한 그들은 미국본토에서도 안전하게 느끼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라덴은 "미국은 지금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서 "그 두려움은 지난 50년간 우리 회교도들이 느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군복을 입고 소총을 옆에 두고 참모들과 함께 나타난 라덴은 "미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것은 팔레스타인 형제들이 당한 것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라덴이 9.11 뉴욕 테러가 자신들의 행위였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또 라덴은 "우리는 이제 모든 동지와 모든 장비와 우리를 지원하고 있는 전세계 국가와 연대해 미국에 대응할 것이다"면서 "모든 무슬림은 미국을 상대로 한 성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라덴은 "이번 전쟁은 알라신에 대한 신자와 비신자간의 전쟁"이라면서 "미국은 오랜 세월 동안 이슬람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이제 그 희생자들의 원혼을 위로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때다"라고 말했다.

이런 라덴의 시각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번 전쟁은 테러조직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슬람세계와 아프간 시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라덴은 낮에 카메라 앞에 앉아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보아 미국의 야간 군사공격 이전에 대미항전 선언을 녹화해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CNN앵커는 "소름 끼치는 내용의 협박성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미 국방장관 "공격과 함께 식량-의료 지원도"

▲ 부시 미 대통령은 전시내각을 구성하고, 대국민성명을 통해 미국의 확고한 승리를 자신했다.
ⓒ KBS 뉴스속보 촬영
럼스펠드 미국 국방부 장관은 우리 시각으로 새벽 3시 40분경 "이번 공습의 목표는 탈레반 정권과 알카이다 테러조직의 공격력 무력화"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25대의 항공기로 15개 목표를 토마호크 미사일로 했으며 공격은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아프간에 대한 의료-식품지원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손엔 빵, 한손엔 칼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카불 현지시간 밤 10시 공격, 민간인 피해 예상

미국의 공습을 받을 당시 아프칸의 현지 시간은 밤 9시 45분경이었다. 미영합동군은 주로 카불, 칸다하르(레이더 기지), 잘랄라바드(비행장) 등의 텔레반 군사기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CNN의 화면을 통해 본 미영합동군의 공격은 대규모여서 야간공습에 의한 민간인의 피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방부 관계자는 "우리의 이번 공격은 매우 정교한 무기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민간인과 군사목표를 잘 구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9.11테러가 발생한 지 25일만에 시작된 미국의 보복공격은 이슬람의 반미세력들의 반발과 미국 내외의 전쟁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미국의 공습이 시작되자 뉴욕에서는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한 비상이 걸렸다. 뉴욕 경찰은 특히 화생방테러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시내 곳곳 주요처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 미국은 앞선 무기체계를 통한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탈레반 역시 과거 미국이 지원했던 스팅어 미사일 등으로 대공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KBS 뉴스속보 촬영

한편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우리 시각으로 8일 새벽 2시40분경 약 10여분에 걸쳐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에 대한 테러는 곧 영국에 대한 테러였다"면서 "이번 전쟁은 빈 라덴의 테러조직과 탈레반 정권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것을 위해 영국군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싸워야 할 때도 있다"면서 "이번 공격에서 민간인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의 뉴스 아이디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버이날 딸이 건넨 '5천만원', 10년째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어버이날 딸이 건넨 '5천만원', 10년째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2. 2 "이런 사람 처음 본다" 재판장도 경악한 임성근 태도, 징역 3년 부메랑 "이런 사람 처음 본다" 재판장도 경악한 임성근 태도, 징역 3년 부메랑
  3. 3 개헌안 상정 포기 우 의장 조롱한 국힘..."외교결례, 사과하라" 개헌안 상정 포기 우 의장 조롱한 국힘..."외교결례, 사과하라"
  4. 4 상수원보호구역 불법 카페, 10차례 고발에도 꿈쩍 않는 이유 상수원보호구역 불법 카페, 10차례 고발에도 꿈쩍 않는 이유
  5. 5 시장 한 명 잘못 뽑았을 뿐인데...도시가 생지옥이 됐다 시장 한 명 잘못 뽑았을 뿐인데...도시가 생지옥이 됐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