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체 '언어파괴와의 전쟁'

PC통신 동호회 등 한글사랑 캠페인 펼쳐

등록 2001.10.08 16:45수정 2001.10.0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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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업체들이 '언어파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아이두 등 인터넷 사이트들과 유니텔을 비롯한 PC통신 동호회 연합회 들은 한글날을 맞아 올바른 글 쓰기 캠페인을 잇달아 전개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직접 운영하는 청소년 커뮤니티 사이트 아이두(www.idoo.net)는 아이노스쿨넷(www.inoschool.net), 엔지오(www.nzeo.com), 네띠앙 한글동호회(hwp.netian.com) 등과 공동으로 인터넷 언어파괴 중단 캠페인을 개최한다. 아이두는 최근 '온라인 언어파괴 이제는 그만!’이라는 사이트를 열고 네티즌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유니텔, 천리안, 하이텔 등 3대 PC통신의 동호회 연합회도 지난 5일 서울 신문로 한글회관에서 `인터넷 상의 우리말 살리기 운동' 개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인터넷 언어파괴 어디까지 왔나?

인터넷 상의 언어파괴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다. 10대를 중심으로 '효율적인 줄여 쓰기' 차원에서 시작됐던 인터넷상의 언어 사용형태는 최근 들어 '언어파괴'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10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다모임, 다음, 세이클럽, 프리챌 등을 비롯한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올려진 글이 대표적인 경우다.

예를 들어 '鉉⑨ㆀ②ㅃⓔㅿ4ⓤㆀ'는 '당신을 위한 무척 친근한 친구', '2ㅹYo'는 '예뻐요', '번애쥬세孝'는 '보내주세요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집'을 '뒵', '친구'를 '튄구', '잘 모르지'를 '댤머르디'로 표현하기도 한다. 높임말과 낮춤말의 체계를 무너뜨린 'xx님아' , "ㅋㅋㅋ", "ㅎㅎㅎ" 등의 축약형 의성· 의태어도 별 저항감 없이 통용되고 있다.


이처럼 줄여 쓰기 수준을 넘어 한문과 특수문자를 가미하고 문법, 철자를 완전히 무시한 '네티즌 조어'는 국적불명의 암호 혹은 외계어를 연상시킬 정도. 10대들 사이에서도 소통 단절 현상이 심심찮게 발생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 위기의식 촉발


이 같은 상황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인터넷 상에서의 언어문제가 단순한 언어 차원을 넘어섰다고 지적해 왔다. 이미 사회 문제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선 교사들 역시 맞춤법이 파괴되는 현상의 원인으로 인터넷상 채팅 사용언어를 꼽고 있을 정도. 초등학생의 일기장을 비롯해 대학교 시험 답안지까지 잘못된 통신언어 맞춤법이 버젓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터넷 업체들의 온라인 언어 바로쓰기 운동 역시 이 같은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

학계, 정부기관, 교육계 관계자 등에서도 한글날을 맞아 공개토론회 개최, 사례모집 등의 공동노력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 NHN과 공동으로 '사이버 언어 순화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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