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1시 30분(한국시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인 공습이 시작되면서 그 동안 미국의 보복전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던 국내 시민사회단체들도 긴급기자회견과 연대회의를 갖는 등 발빠른 '반전 평화촉구' 움직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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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나면 우리아들 죽는다는 절박한 어머니의 심정으로" 미국의 보복전쟁에 반대하며 주한미대사관 앞 1인시위에 나선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이김현숙 상임대표. ⓒ 오마이뉴스 노순택 |
불평등한소파개정국민행동와 매향리폭격장폐쇄범국민대책위, 통일연대 등 8개 연대기구 소속 대표자와 회원 100여 명은 8일 낮 1시 용산 주한미군사령부 정문 앞에서 긴급기자회견 및 연대집회를 갖고 미국의 보복전쟁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들은 "미국의 보복전쟁이 테러의 근절은커녕 더 큰 폭력과 희생을 가져올 것"이라며, "자신들의 과오를 살피고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인데도 폭력만을 앞세우는 미국의 태도는 적반하장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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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공습감행에 따라 우리 정부도 주요기관 및 미국관련시설 경계경비 강화에 나섰다. 주한미대사관 앞에 등장한 경찰 장갑차 ⓒ 오마이뉴스 노순택 |
또한 "미국이 온갖 첨단무기들을 동원하여 걸프전쟁과 유고전쟁에서 자행했던 어린이와 양민에 대한 학살이 이번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전쟁에서도 그대로 재연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며 "오랜 전쟁과 내전으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있는 아프가니스탄 민중들에 대해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한다는 것은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민중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아래 긴급성명서 전문 첨부)
이에 앞선 오전 11시 40분께엔 사회당 이자영 부대변인과 용진희(이하 당원), 노희창, 손지훈 씨 등 6명의 당원이 미국의 보복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키 위해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면담신청을 하다가 전원이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도 벌어졌다.
'주한미군철수국민운동본부'도 긴급성명을 통해 "범죄자에 대한 응징·처벌, 인권과 민주주의 수호 등은 그 동안 미국이 남의 나라를 침략할 때 의례적으로 내세우는 명분"이었다면서 "범죄자들의 은신처와 그 배후자들의 근거지를 제거한다는 이유를 들어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 범죄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또 이번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침략행위가 자신들이 키워온 범죄자 노리에가를 인권유린, 마약장사 혐의로 잡아들인다며, 수천명의 파나마 민중들을 살해했던 1989년의 파나마 침공과 너무나 유사하다"며 "당시 미군에 의해 살해당한 파나마 민중들의 참상은 전혀 보도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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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주한미군사령부 정문 앞에서 전쟁중단 긴급성명 발표 및 연대집회에 나선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 오마이뉴스 노순택 |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테러리스트 아닌 여성과 어린이들"
오마이뉴스와 함께 '테러 및 전쟁중지와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평화쪽지 이어날리기'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도 주한미대사관 앞 1인시위와 함께 8일 저녁 40여개 여성단체들의 긴급 연대회의를 갖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이김현숙 상임대표는 낮 1께부터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보복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이김 대표는 "현대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가 여성과 어린이였음이 각종 보고서를 드러난 바 있다"면서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말할 수 없는 폭행과 테러, 성추행 등이 재연될 것이 뻔한데도 더 끔찍한 폭력을 불러올 전쟁에 집착하는 미국의 반성을 촉구함과 아울러 이를 기회로 다시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 일본의 기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전쟁에 우리 정부가 인적, 물적 지원을 할 경우 '전쟁나면 우리 아들 죽는다'는 어머니의 절박한 심정으로 뜯어 말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전쟁에 반발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은 9일 오전 11시 안국동 느티나무 까페에서 '반전평화 한일공동기자회견'을 갖고, 10일 오전 10시부터 '반전평화 시국선언대회' 및 '평화행진', 11일에는 '4대종단 전쟁반대 평화실현 기도회', 17일부터 3일간 '미군없는 평화세상 만들기, 주한미군 Expo'을 개최하는 데 이어 20일에는 전국동시다발로 '보복전쟁 반대 평화실현 ·신자유주의세계화 반대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은 8개 연대기구가 발표한 긴급성명서 전문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전쟁을 즉각 중단하라!
8일 새벽 미국 정부는 기어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전쟁을 감행하였다.
이는 21세기에 인류가 처음 맞는 전쟁으로, 평화의 21세기를 갈망하던 인류의 염원은 미국 정부의 보복 전쟁으로 허망하게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우리는 인류의 평화 염원을 저버리고 끝내 보복 전쟁을 감행한 미국 정부의 야만적 행위를 규탄하며 보복 전쟁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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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노순택 |
미국은 이번 전쟁을 마치 테러 집단에 대한 정의로운 전쟁인 양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보복 전쟁은 결코 정의로운 전쟁이 아니며, 오로지 가공할 만한 군사력을 동원한 국가적 테러이자 또 다른 패권 추구일 뿐이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미국 정부가 빈 라덴의 혐의를 명백히 밝히지 못하고 있으며, 더욱이 미국이 공격 목표로 삼고 있는 탈레반 정권과 아프가니스탄의 무고한 양민들은 미국이 당한 테러에 대한 아무런 책임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미국 정부가 테러를 당하게 된 근본 원인에 대한 철저한 자기 반성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대한 9월 11일의 테러는 미국이 그 동안 세계 각지에서 자행해 온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문화적 패권주의에서 비롯된 것임을 새삼 확인할 필요조차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테러 발생 이후 자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겸허한 반성은커녕 도리어 패권주의의 강화를 꾀하고 있다.
그것은 또한 미국의 보복 전쟁으로 인하여 아프가니스탄의 무고한 양민들이 당하게 될 희생은 테러 집단들의 그 어떤 테러와도 비교되지 않을 만큼 무자비하고 야만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온갖 첨단무기들을 동원하여 걸프전쟁과 유고전쟁에서 자행한 어린이와 양민에 대한 학살이 이 번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전쟁에서도 그대로 재연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더구나 오랜 전쟁과 내전으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있는 아프가니스탄 민중들에 대해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한다는 것은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민중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것은 또한 미국이 이러한 반인륜적인 전쟁 수행을 위해서 각국 정부에 줄서기를 강요함으로써 세계를 양분시키고 무력 대결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정권은 이 번 보복 전쟁을 시작하면서 각국 정부에 중립은 있을 수 없다며 미국 편에 서거나 아프가니스탄 편에 설 것을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이번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은 결코 선이 아니다. 오히려 세계 평화에 대한 심대한 도전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보복 전쟁은 미국에 대한 또 다른 테러를 불러올 것이며, 이미 그 조짐은 현실로 되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은 각국 정부를 위협하여 자신들에게 줄서기를 강요하며 세계를 군사적 대결장으로 만들어가고 있고, 보복 테러의 악순환을 자초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미국 정부에게 아무런 명분 없는 보복 전쟁을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 미국 정부가 지금 이 순간에 해야 할 일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전쟁이 아니라 세계 각국에 대한 그 동안의 침략 행위를 반성하는 것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단행하고 세계적 차원의 패권 추구를 포기하는 일이다. 오직 이 길에 미국 국민들의, 아프가니스탄의 민중들의, 그리고 모든 세계인들의 희망과 평화와 미래가 있는 것이다.
2001년 10월 8일
보복전쟁 반대, 평화 실현,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연석회의
매향리범대위, 미군기지공대위, 민중연대, 소파개정국민행동, MD저지공대위
전민특위, 통일연대, 투자협정WTO반대국민행동(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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