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IMF사태 이후 전남 서남권을 비롯한 농촌지역으로 돌아온 귀농자에게 영농정책자금까지 지원해 가면서 후계농업인을 육성키로 했으나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돼, 불과 수년만에 중도탈락하는 귀농자가 늘어나면서 농촌에 '역귀농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무안, 영암, 신안 등지에 남아 있는 귀농자들마저도 어려운 농촌현실과 맞물려 농촌을 탈피하려는 등 귀농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8년 5월께 실직당한 뒤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30대의 한 귀농자(전남 무안군 현경면)는 "IMF로 실직한 후 정부의 귀농정책에 힘입어 농사를 생업으로 각오했으나 농산물가 하락 등으로 생활 유지가 안돼 이제는 농사일에 대한 미련조차 없을 뿐 아니라 기회만 되면 도시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시행 초기 해당 농가를 직접 방문해 가면서 귀농자들의 애로사항이나 각종 문제점을 청취하는 등 귀농자들에게 영농의욕을 고취시켜왔던 일선 시·군은 현재 현지거주 및 영농여부 등에 대한 형식적인 점검에 그친 채 새로운 영농기법의 보급이나 작목입식, 기술지원 등의 행정적인 지원 및 관리는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전남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98년부터 귀농자를 선정한 뒤 지난해까지 3년간 1인당 평균 2천만원의 영농정책자금을 지원해 왔다.
이에 따라 무안군내에서는 98년 115농가 중 16농가에 영농정책자금을 지원했고 99년에는 50농가 중 13농가에, 지난해엔 12농가 중 3농가에 각각 지원했으나 올 들어 귀농인구 감소로 정부의 자금지원은 중단된 상태다.
그리고 일반 귀농자뿐만 아니라 영농정책자금을 지원받은 귀농자들까지 중도탈락하는 수가 늘고 있으며 이같은 중도탈락자는 올해 쌀값하락 등 농촌 경제환경 악화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영농정책자금까지 지원받은 귀농자들이 농촌에 정착하지 못한 채 불과 1∼2년만에 도시로 되돌아가는 역귀농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는 농촌현실에다 귀농자들에 대한 당국의 사후관리마저 크게 겉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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