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화섬사 워크아웃 실패

기업가치 하락 전체 경쟁력 상실, 채권단 시간 끌기 마이너스 결과

등록 2001.10.09 10:09수정 2001.10.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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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합, 동국무역, 금강화섬, 대하합섬, 새한 등 부실 화섬사에 대한 워크아웃 화의 정책이 결과적으로 실패작으로 막을 내리고 있으며 그로 인해 업계 전체는 상당한 경쟁력 상실이 빚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부실기업 채권단의 구사주 봐주기식 경영과 무리한 매각대금 요구 등으로 인해 부실 기업 회생은 커녕 오히려 부실상태에서 시간만 더 지체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떨어뜨렸고 업계 전체가 무질서 속에 빠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화섬업계는 98년 IMF 직후 고합이 워크아웃 1호 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줄줄이 워크아웃(동국, 새한), 화의(금강화섬), 법정관리(대하합섬) 등 부실 기업들이 생겨났으나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할 인수기업 하나 찾지 못했고 엄청난 공적자금만 계속 투입됐다.

부실기업 채권단은 기업 자산 가치 평가와 구조조정을 위한 컨설팅에 매달렸고 채권회수에만 연연해 너무 높은 매각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번번히 부실기업 매각에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화섬업계 전체는 부실기업들과 우량기업, 부실화가 우려되는 준부실기업 등이 뒤섞여 제살깎기 경쟁을 벌였고 그 결과 단가 하락과 채산성 악화가 더욱 심화된 것이다.

이 때문에 우량기업들은 과거 최고의 채산성을 보였던 화섬사업이 적자내지는 현상 유지에 그쳤고 부실기업들은 공적자금과 이자유예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런 상태에서도 채권단은 부실기업을 서둘러 매각하지 않은 채 시간을 지체했고 그 결과 대하합섬이 경매처분을 앞두고 있고 금강화섬 역시 경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합도 인수기업을 찾지 못하다 궁여지책으로 기업을 분할해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가 애초부터 부실기업에 대해 워크아웃 정책을 실시하기 보다 우량기업들과 보조를 맞춰 이들 기업에 부실기업을 매각시키거나 통합하는 방안을 찾아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채권단도 채권회수에 집착하기보다는 업계 전체를 제대로 파악하고 전세계 화섬 시장 변화를 정확히 감지해 대처했더라면 우리나라 수출 주력 산업이 지금보다 높은 경쟁력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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