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기폐기 정부 업계 동상이몽

업계 경협자금 활용 촉구, 정부 불가 입장

등록 2001.10.09 10:14수정 2001.10.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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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물업계가 과잉직기의 폐기를 놓고 정부측에 남북경협자금활용 등을 촉구하고 있으나 정부(산업자원부)는 시종일관 불가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직물업계는 최근 장재식 산자부장관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과잉 직기로 인해 국내 직물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남북경협자금 등을 활용 정부가 직기 매입에 나서 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 간담회 석상에서 장 장관은 직기 매입 자금 조성을 위해서는 국회에서 특별법을 만들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회피했었다.

그러나 직물산업이 밀집된 대구·경북지역 직물업계는 장 장관의 그같은 답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잉 직기의 정부 매입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견직물조합 장해준 상무는 “1천억원 가량 자금이 들어가는 중요 사안을 단숨에 관철시킬 수 있겠느냐 위기에 직면한 직물산업을 회복시키는 방안은 직기 줄이기 밖에 없다”며 “직기를 줄이는 방안은 해외매각, 북한제공 등 4가지 방법이 있는데 어느 것이 효율적이고 가장 효과가 있는가를 잘 따져서 선택해야만 후유증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직물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직물산업이 수출역군으로써 국가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그 같은 공로를 정부에서 인정해 줘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부실기업에 엄청난 자금을 제공하기보다는 직물산업에 지원하는 게 국가적으로 더 낫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자부 생활공업국 장욱현 과장은 “직기를 줄여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지만 정부 자금을 동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가 직기를 매입해 줄 경우 다른 업종의 설비도 똑같은 요구를 해 올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장 과장은 “구형 직기의 해외 매각시 부메랑 현상은 있을 수 없다”며 “중국에 신형직기가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구형직기 해외 매각으로 인한 부작용은 많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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