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시장이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최근 이동전화 대리점들간에 신규 가입자 유치전이 다시 뜨거워지면서 휴대폰 가격인하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휴대폰 시장은 지난 6월 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사업자들에 보조금 지급을 이유로 거액의 과징금을 부가하면서 잠시 주춤거렸지만 9월말부터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이동전화 대리점들은 9월말 본사에서 휴대폰 출고가격 재조정으로 가격이 다소 인하됐고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휴대폰 고객이 다소 늘어나자 이를 유치하기 위해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 대리점들은 월말에 본사가 제시한 출고가에 맞춰 다음달 두번째주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실시하는 것이 상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에 대리점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6월말까지 시장점유율 제한에 걸려 오랫동안 가입유치 실적이 타 이통사 대리점에 비해 부진한 011 대리점을 중심으로 가격인하가 진행되고 있다.
단말기 가격 하락 심상치 않아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지난달 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기종에 걸쳐 3만∼5만원 정도 출고가를 인하했다.
CDMA2000 1x 모델의 경우 출고가가 꾸준히 하락, 30만원대를 호가하던 초기모델이 PCS사의 경우 20만원대에, 셀룰러사도 40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각각 10만원 정도씩 하락했다.
대형 유통 대리점들은 출고가에서 최고 8만원까지 낮춰 휴대폰을 공급하기도 해 지난달에 비해 10만원 가량 싼 휴대폰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강남역부근 대리점에서는 LG전자의 CDMA2000 1x 컬러 휴대폰 CX-300 모델이 PCS와 셀룰러 모두 21만6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제품의 지난 8월의 판매가격은 39만원선이었다.
일부 대리점을 중심으로 휴대폰 가격이 낮아지자 대리점마다 휴대폰 가격의 편차도 심하다. SK텔레텍의 IM-3100모델의 경우, 57만6천원에서 46만원 사이에서, 삼성전자의 SCH-130 모델은 38만원에서 31만5천원사이에서 거래되기도 한다.
서울 답십리 011 대리점 관계자는 "본사 출고가 인하보다 대형 대리점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가격을 큰 폭으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리점들, 영업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일부 대리점들은 무료 통화 지급을 비롯, 휴대폰을 할인해주는 선불카드 판매나 기기변경 고객들을 신규 재가입을 유도하는 등 각종 편법을 동원하면서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대리점은 신규가입 휴대폰 가격이 기기변경 단말기에 비해 3만∼5만원정도 저렴하다는 것을 활용, 기존가입자를 신규가입자로 둔갑시켜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다.
휴대폰을 변경하기 위해 찾아온 고객들에게 기존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고 저렴하게 휴대폰을 교체할 수 있다면서 설득한 다음, 해지후 신규 재가입을 유도한다. 이들은 본사의 눈을 피하기 위해 대리점이 아닌 지점이나 영업점에서 해지하고 있다.
또 대리점들은 휴대폰 가격을 할인해주는 이동전화 선불카드를 신규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고객이 일정 금액 이상의 선불카드를 구입하면 대리점들은 별정통신업체로 부터 받는 선불카드의 판매이익금을 고객들에게 단말기 할부금 지원조로 1만∼2만4천원 가량 지급하는 형태다.
이동전화 대리점들이 밀집한 테크노마트와 용산전자상가에서는 가입비, 보증보험료, 초기수납금 등을 면제해주면서 휴대폰 초기 구입비용을 낮춰 할부가로만 판매하는 대리점들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 종로, 신촌, 강남역 주변의 PCS 대리점들은 신규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100∼150분간 무료통화를 제공하고 있다. 또 테크노마트나 일산 대형 할인매장에서는 일부 대리점들은 주말에 휴대폰 가격을 타 대리점에 비해 일시적으로 3만∼5만원정도 낮춰 단시간에 많은 고객들을 유치하기도 한다.
가격인하 추세 어디까지?
가격인하에 동참하는 대리점이 늘어나면서 점차 그 세가 확산되고는 있지만, 단기적인 하락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가격 하락은 이동통신사의 대대적인 보조금 지급이나 휴대폰 출고가격 급락으로 빚어진 게 아니라, 대형 유통점들의 일시적인 가격 하락과 일부 대리점들의 편법 마케팅에 의해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 답십리 011 대리점 관계자는 "9월부터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리점 시장에 나돌았다"면서 "이번 가격인하 추세도 대리점들의 심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 신촌 019 대리점 관계자는 "대리점들이 갖가지 편법들을 동원해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가격인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경우 대리점간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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