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폭격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 구호 명분으로 식량 및 의약품을 공중에서 투하하는 것에 대해 구호단체 관계자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영국의 진보적 일간지인 가디언지가 8일 보도한 것에 따르면, 아프간 구호 단체 관계자들은 미국의 구호품 투하 작전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완화하는 데 "거의 쓸모없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많은 구호단체들은 비정치적 성향으로 인해 미영 연합군의 아프간 폭격에 대해 논평하기를 꺼리면서도, 이번 전쟁이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윌 데이 케어인터네셔널(Care International) 집행위원장은 "공중 투하는 TV 화면을 통해서는 대단하게 보이지만, 식량 위기를 해결하는 데는 실패할 것"이라며 미국의 원조 계획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바바라 스톡킹 옥스팸(Oxfam) 소장은 "원조가 공평하게 분배되고 전쟁터에서 분리되기 위해서는 유엔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육로를 통해 식량을 운반하는 것이 공중 투하보다 훨씬 저렴하고 안전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분배될 수 있다"며 많은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미국의 공중 투하를 군사적 행위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이란,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아프간 인접 국가들이 미국의 보복 전쟁 개시와 함께 미국의 요구에 따라 국경을 봉쇄한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미영 연합군의 폭격으로 아프간 내에서 식량을 구하기가 훨씬 어려워진 아프간 주민들은 이웃 국가의 국경 봉쇄로 수십만이 아사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인도주의적 참사를 완화하기 위해 아프간 구호단체들은 일제히 난민협약에 따라 국경 봉쇄 해제와 민간인들이 식량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군사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 단체는 또한 아프간에 가장 절실한 것은 아프간 주민들이 그들의 집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고 전쟁의 공포를 제거시킴으로써 난민이 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구 2090만의 아프가니스탄은 5세 미만의 어린이 사망률 25%, 영양실조율 35%로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을 제외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고, 산모 사망률 1.7%, 평균수명 43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29%만이 의료시설을 이용하고 12%만이 상수도를 이용하고 있다.
이렇듯 사상 유례 없는 인도주의적 참사를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아무리 제한적인 수준으로 군사행동을 하더라도 아프간의 위기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지 구호단체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들 구호단체는 특히 "구호품 공급은 분쟁을 일으키는 육군과 공군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군사행동으로부터 인도주의적 지원활동을 분리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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