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호남석유화학의 폭발과 추락사고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여수시 각계 각층이 여수산단 안전 대책이 절실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욱이 여수 시민사회단체와 여수시의회가 지난 1월부터 바스프 공장 입주를 둘러싸고 환경안전문제 심각성을 줄기차게 제기해온 상황에서 연이어 안전조치 미흡으로 중대 재해사고가 발생하자 여수산단이 안전의 사각지대라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 8일 제1청사 회의실에서 산단 입주 업체 공장장과 환경안전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긴급 비상합동회의를 열어 여수산단의 빈번한 사고 발생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이 날 주승용 시장은 "사고가 발생해도 회사측이 보고마저도 지연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보고지연에 따른 책임소재를 철저히 규명하고 감독기관에 문책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 시장은 "30년이된 여수산단 공장들의 노후화된 설비가 안전사고를 유발시키고 있다"며, "더 이상 땜질식 보수에 멈춰서는 안되고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과감히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해 여수산단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여수경찰서 안택수 서장도 "호남석유화학이 사고 책임을 모두 하청업체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며 "민형사상 책임능력이 없는 하청업체에 모든 사고 책임을 전가시키도록 되어 있는 공사계약 관행이 무엇보다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고 현장에서 담배와 라이터가 발견된 것은 최소한 안전관리와 감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증거이다"며 회사의 안전 관리의 허점이 대형참사를 불러왔다고 강조했다.
여수시의회 해양환경특위(위원장 전부기 의원)도 오는 10일 오후 2시부터 호남석유화학을 방문해 지난 5일 발생한 폭발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과 향후 대책 등에 특위차원의 활동을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이다.
전부기 위원장은 "과거 제일모직과 남해화학 사고에 비춰볼 때 이번 폭발사고도 안전관리 총책임자인 공장장의 구속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회사가 사건을 축소, 은폐한다면 여수시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며 사고회사를 강하게 질타했다.
전 위원장은 또 "위험물저장탱크를 청소하면서 잔존가스 유무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은 회사측의 안전조치에 놀랐다"며 "더욱이 위험물처리 자격기준을 갖추지 않은 하청업체와 계약을 해 공사를 시킨 것부터가 사고를 예고한 것이 아니냐"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도 과거와 달리 호남석유화학 폭발사고와 관련해 9일,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여수산단의 근본적인 산업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지난 해 8월 호성 케멕스의 대형 폭발사고에 이어 최근에도 폭발사고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윤 추구에 급급한 회사의 안전불감증에 있다'고 주장하고 '외환위기 이후 여수산단 공장 근로자가 30% 줄어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피로누적이 가중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967년에 전남 여수시에 설립된 여수산단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를 국내 총 생산량의 50% 이상을 생산 공급하는 중요한 국가산업단지로서 9260여개의 공장이 밀집돼 있어 지금까지 인명피해가 926명이 발생한 사고 다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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