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정부들 `보안구멍' 막기 비상

등록 2001.10.11 11:32수정 2001.10.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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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미국의 각 주정부들이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따른 보복테러 대비에 빨간불이 커졌다.

9.11 뉴욕.워싱턴 연쇄테러후 서둘러 보안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보안망에 구멍이 많은데다 플로리다주 탄저병 환자 발생으로 생화학테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화학 테러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하워드 딘 버몬트주 지사나 앨라배마주의 반테러 전문가 겸 구조대원 훈련가인 롭 피킹턴은 '솔직히 말해 우리는 대비가 안돼 있다'고 말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대부분의 주정부는 사전조치로 주요 건물과 공항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식수원.산업시설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캘리포니아주는 테러위협을 종합분석, 신속 대처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대테러정보센터'(CATIC)를 창설하고 애리조나주는 테러기도 제보접수를 위해 24시간 직통전화(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밥 홀든 미주리주 지사는 주(州)안보국을 신설했으며 조지아주에서는 60여개 주정부 기관장들이 모여 테러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일리노이주 경찰은 긴급상황에 대비, 사흘간 지탱할 수 있는 식량과 식수를 확보해놓고 있다.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 등지에서는 보안요원들이 주간(州間)고속도로 이용 트럭에 대해 수시로 검색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조치 대부분이 돈이 별로 들어가지 않는 임시방편에 불과하기 때문에 생화학 공격 등 `보이지 않는' 테러위협을 막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생화학 테러 등의 공격을 막으려면 각주가 공중보건체제를 강화하고 백신을 충분히 비축해야 하며 긴급구조요원을 증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병원들이 기껏해야 한시간당 생화확무기 희생자 2명을 해독시킬 수 있는 장비 한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소방국만이 이동해독반을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선 중독자들을 한데 모아 놓고 옷을 벗긴 뒤 소방호수로 물을 뿌려대는 것이 고작이다.

의료 당국은 세균오염 경보를 신속히 통보할 수 있는 방법이 미흡하다. 전문가들은 공중보건기관의 25%가 e-메일을 갖고 있지 않으며 절반이하가 고속인터넷 접속장치가 없다고 밝혔다.

국립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년전 지방 보건기관의 45%만이 관할구역의 모든 실험실과 의사들에게 경보를 전달할 수 있는 팩시밀리 시설을 갖춘 것으로 보고한 바 있다.

미 전국에서 5개 공중보건 연구소만이 생화학 테러에 의한 것인지를 규명할 수 있을 뿐 대부분의 병원들이 탄저병이나 천연두 등의 생화학 무기 노출 여부를 진단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37개주만이 CDC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감염형태를 파악할 수 있게 했을 뿐이다.

많은 지역사회는 어떤 질병 환자가 급증했을 때 천연두와 같은 전염병 여부인지를 탐지할 수 있는 감시체계가 전무한 상태다. 보스턴 정도만이 매일 모든 응급환자를 종합, 몇시간안에 특정 질병 증감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컴퓨터시스템을 가동중일 뿐 많은 시들이 의사의 서류작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것도 무시되기 일쑤다.

세인트 루이스 생물테러연구소의 그레그 에번스 소장은 '(테러에) 가장 취약한 부분은 총체적인 공중보건 기본시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정부들은 연방 법무부가 2년전 긴급재난지원용으로 확보한 1억5천만달러 기금을 서둘러 신청하고 있다. 9.11 테러참사 한개주만이 신청했다.

플로리다주는 구조요원을 위한 화생방용 구두 1천400켤레 등을 구입품목으로 기재했으며 애리조나주는 900벌의 화생방복을, 앨라배마주는 생화학 탐지기 구입을 필요로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미주리는 신속대처요원을 증강하길 바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소방국의 마이클 프리먼 국장은 자체 시정부 예산 100만달러를 투입, 모든 대원들이 `대피용 방독면'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런 준비는 전국적으로 보면 미흡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27만명의 소방관과 경찰, 보안관들이 신경가스 등 생화학테러 공격에 대처하는 훈련을 받았으며 27개주에 특별방위군팀이 생화학테러대책팀으로 편성됐다. 법무부는 120개 도시에 대한 가상 재난시나리오와 대응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9.11 테러전 신속대응장비 구입예산으로 의회에 요청한 액수는 1억400만달러였으나 지금은 16억달러로 수정제의된 상태다.

그러나 일부 비판가들은 테러대비 보완책들에 돈이 너무 소요돼 주정부 흑자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며 허점이 많은 테러위협 대비보다는 마약남용이나 흡연과 같은 공중보건위협에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연방정부가 가장 가능성이 있는 테러위협을 현실적으로 판단해 테러방지 효과를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프랭크 키팅 오클라호마주 지사는 "모든 가공의 실현성없는 시나리오를 방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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