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투하 계속.. 아프간인 "동정 필요없다"

등록 2001.10.11 11:52수정 2001.10.1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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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 테러 망에 대한 응징을 계속하면서도 아프간 주민 기아완화 차원에서 식량투하를 계속할 것이라고 10일 미 행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 아프간인들은 원조물품에 불을 지르는 등 미국의 공습에 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루 냇시오스 미 국제개발청(USIDA) 청장은 이날 "주목적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프간에 대한 공습과 관련, 테러와의 전쟁은 아프간 주민들과의 싸움이 아니라 테러리스트와 그에게 거처를 제공하고 있는 집권 탈레반 정권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아프간내 식량비축은 턱없이 부족, 주민 약 150만명이 겨울이 끝날 즈음이면 굶어죽을 위험에 처해있으며 500만에서 700만에 달하는 이들이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미국은 인도적 재앙을 피하기 위해 지난 7월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하기 시작한 뒤 얼마 안돼 노란색으로 포장된 구호식량을 제공했으며 이날 11만개를 투하했다.

그러나 국제적십자사(ICRC)와 국경없는 의사회(MSF)를 포함한 아프간 현지와 파키스탄에서 활동중인 국제구호기구 직원들은 이에 의문을 제기했다. 니콜라스 데 토란테 MSF 사무국장은 "미국 군용기를 사용한 식량 공중투하는 설사 그 취지가 좋다 하더라도 수백만 아프간인들의 필요에 부응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더 중요한 것은 군사적 인도적 주장과 행동이 분명하게 구분돼야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프간내 유엔의 인도적 지원노력에 사정이 밝은 한 고위 관리도 익명을 요구하면서 미국의 식량투하에 "솔직히 말해, 웃기는 짓이다"고 말하고 "주민들이 운좋게 비행기에서 떨어진 물건을 발견한다 하더라도 그게 뭔지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식량투하에도 불구, 수도 카불과 인접한 바르다크, 가즈니지방의 아프간 민간인들은 최근 공습에 항의해 공중투하된 식량원조물에 불을 지르며 저항했다고 폐샤와르의 한 소식통이 전했다.


그는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수백명의 아프간인들이 쌀과 과일포장 등을 쌓아놓고 불을 질렀으며 "동정은 필요없다. 우리는 끝까지 미국가 싸울 것이다"를 외쳤다고 덧붙였다.

세계식량계획은 공식적으로는 미국의 식량 공중투하를 지지하고 있지만 수년간 아프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이같은 계획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미국은 첫 공습이 있었던 지난 7-8일사이 약 37만5천개의 고단백 식량레이션을 아프간에 투여했는데 이론적으로보면 이같은 양이면 37만5천명이 하루를 먹을 수 있는 규모다.

이밖에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본부를 둔 `머시 코'는 이날 이란국경을 넘은 약 150만명에 달하는 아프간 난민을 돕기위해 인도적 지원 봉사자들을 파견키로 했으며 이들은 레바논을 출발, 이란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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