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1.10.21 00:25수정 2001.10.2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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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따사로왔던 지난 20일. 인천 부평구 일신동 공원에서는 날씨만큼이나 풍성한 "제3회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엄마, 저거~ 저게 이쁜 것 같아요!"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 이것저것 들춰보며 옷을 고르는 엄마 뒤에서 거들고 있었다. 그 주위에는 다른 동네주민들도 쓸만한 옷이 있나 들쳐보며 "어머, 이것 날씬이 아줌마 입던 거잖아?" "어머, 이건 옆집 애 입던 옷인데...."하며 낯익은 옷을 반가와 했다. 한 벌 가격은 500원에서 2000원. 동네 주민들이 작아져 입지 못하던 옷을 장롱에서 꺼내 깨끗하게 챙겨 내온 것이었다.
점심을 못 먹는 일신초등학교 어린이들의 급식비를 지원하기 위해 동네 어머니들이 마음을 낸 것이었다. 그 옆에는 역시 급식지원을 위해 쌀 모으기가 진행되었고, 마을 잔치에서 빠질 수 없는 부침개와 국수, 막걸리 등 먹을거리가 준비되었다.
"부평권리선언운동본부에서 65세 이상 어르신들 영정사진을 찍어드립니다. 시간이 제한되어 있으니 빨리 와서 신청하세요." "어린이 전문 서점에서 책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체 진행을 맡은 송영석(일신동 의료생협)기획실장은 다양한 주변행사를 알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초등학교 운동회때나 등장할 법한 박터트리기는 오래간만에 박장대소를 터트리게 했고, 팔과 다리에 붕대를 감고 장애우 체험을 하던 어린이들은 "어휴~ 너무 힘들어요!"하며 신체가 불편한 친구들을 이해하고 도와야겠다는 맘을 갖았다.
동네 어머니들과 각 단체가 함께 준비하고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어우러진 일신동 행사는 이웃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함께 사는 공동체를 느끼는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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