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광주역 광장에서 열린 전남농민대회(좌) 농민가를 부르며 거리에 나선 할머니(우) ⓒ 오마이뉴스 이주빈 |
정권 퇴진 투쟁도 불사하겠다
쌀값 폭락과 정부의 시가수매 정책으로 추곡수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의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전남지역 농민 500여 명이 30일 오후 3시 광주역 광장에서 '쌀값보장·쌀 전면개방 반대를 위한 전남 농민대회'를 열고 김대중 정부의 농정을 거세게 비판했다.
'쌀 문제 해결을 위한 전남비상대책위' 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 농민들은 "김대중 정부가 쌀 시장 전면개방을 추진하기 위해 시가수매·시가방출 정책을 도입하여 쌀값을 낮추고 있다"며 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  |
| ▲ 전남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차량과 도보를 이용,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주빈 |
농민들은 "정부의 쌀값 하락정책과 이를 방조하는 농협중앙회와 전남도의 처사는 농민 생존권을 짓밟는 반농민적 행위이며 식량주권을 위협하는 매국매족행위"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쌀 중장기 대책 즉각 폐기 ▲쌀 300만석 대북지원 조속실시 ▲쌀 시장 추가개방 반대 ▲40kg 기준당 5만 7760원의 추곡수매를 정부에 요구했다.
특히 농민들은 "정부가 위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땅에서 최소한의 권리를 누리며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
"이 정권에 울고 저 정권에 속으며 살아왔는데 국민의 정부마저 우리를 버렸다"며 현 정권에 실망감을 나타낸 전남 화순농민회 백남수 씨는 "쌀을 지키겠다는 것이 농민들의 마지막 절규이자 희망"이라고 말했다.
 |  |
▲ 트럭 위에 선 농심(農心). 도시의 밤처럼 어둡게 깊어 가는 농민의 심정... ⓒ 오마이뉴스 강성관 |
전농 전남도연맹 김영옥 사무국장은 "쌀값은 농민값"이라며 "농민들이 바라는 추곡수매가는 농민들이 이 땅에서 최소한의 사회적 권리를 누리며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고 주장했다.
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광주역-대인광장-장동 교차로-전남 도청 앞 광장에 이르는 길을 차량 200여 대와 도보로 이동, 도심시위를 벌였다.
오후 5시 50분경 전남도청 정문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가진 농민들은 "전국 제일의 농도임을 자부하는 전남도가 농가손실보전 요구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허경만 전남도지사의 공개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일부 농민들은 전남도청 안마당에 나락 가마니를 집어던지는 등 30여 분 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농민들의 격한 감정을 고려하여 물리적 강제진압을 하지 않아 농민대회는 별다른 불상사없이 저녁 7시 모두 마무리됐다.
한편 '쌀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비상대책위'는 11월 4일까지를 도별 전국 동시다발 투쟁주간으로 선포해 놓은 상태다. 30일 열린 전남농민대회도 이 일정에 의한 것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농민대회였다.
 |
| ▲ 도청 앞에 쌓아둔 나락가마니 (좌) 흥분한 농민들이 나락가마니를 도청 안으로 집어 던지고 있다(우) ⓒ 오마이뉴스 강성관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