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 마석에서 가구공장 등 일터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이 경기도 이천과 여주 등지에서 열리는 세계도자기엑스포 '80일간의 세계도자기여행' 중 1일간의 여행을 남양주시청의 도움으로 다녀왔다.
200여명의 외국인 친구들과의 1일간의 여행은 지난 21일 오전 마석 성공회 남양주교회 '샬롬의 집'에 모여 전세버스 4대를 나눠 타면서 시작됐다.(물론, 나는 약속시간보다 40분이 훨씬 넘은 늦은 시각에 도착, 먼저 떠난 4대의 전세버스 뒤를 따라야 했다.)
마석도 시골 내음이 풍기기는 하지만 팔당호를 지나면서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면서, 혹은 졸음을 누르거나 졸기도 하면서, 따뜻하고 노곤한 가을을 만끽하며 6번 국도를 타고 여주로 향했다.
도자기. 도자기를 이해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고, 또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세라믹. 도자기는 그들에게 큰 의미를 두기보다, 이들의 야유회, 오랫만에 가져보는 여행이라는 걸 느끼게 됐다.
억! 미니버스를 함께 타고 가던, 방글라데시에서 왔다는 살롬(26)이 주머니에서 굵고 검은 선글라스로 햇볕을 가렸다.
"살롬, 와 대단한 준비다. 선글라스까지 준비하다니.." 그리고는 살롬은 운전 기사에게 멀었냐고 재촉했다. 옆에 점잖게 앉아 있는 하산(23)은 체크무늬가 들어 있는 넥타이, 짙은 청색의 정장을 입고 있었다. 30분을 달렸을까. 하산은 뒷자리로 가더니만, 정장을 벗어놓고 잠을 자기 시작했다.
파키스탄, 네팔, 미얀마, 방글라데시, 필리핀, 나이지리아...
이날 신륵사관광지가 있는 여주와 설봉공원이 있는 이천행사장을 찾은 외국인노동자들의 국적이다. 나이지리아 '엠바오'(22)는 여주행사장 마당에서 같은 아프리카 전통춤을 추던 무용가와도 함께 사진을 찍었다. 엠마오는 '우리 말고도 또다른 친구(?)들을 만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여주에 이어 이천으로 이동하면서 파키스탄 노동자들과 함께 그들의 음악과 함께 DJ 후세인(전세버스에서 마이크를 잡고 끊임없이 말을 하고 노래를 불렀다)은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많은 내외국인으로 북적대는 이천에 도착하자 이들은 야유회는 즐겁기 시작했다. '샬롬의 집' 최준기 신부에 따르면, 이들 외국인 노동자들은 사람이 많은 곳을 즐겨찾고, 또, 그곳에서 즐거움을 찾는다고 한다.
방글라데시 뤼뚜 부부는, 전통의상 '사리'를 입은 아내는 모국에서 남편은 한국에서 10개월이 넘게 헤어져 있다가 지난달 아내가 한국에 오면서 상봉, 첫 부부동반으로 화려한 외출을 하기도 했다. (행복이란 걸 아는 부부로 보여 무척 부러웠다.)
한국에 들어와 각처에서 힘든 환경이나 조건에 일하는 것도 힘들지만, 이들 외국인 노동자들이 외출을 하기란 쉽지 않다. 이말은 외국인노동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실무자들의 얘기다. 또, 미 테러 이후, 아프가니탄 보복 전쟁으로 한국내 무슬림 외국인 노동자들은 더욱 위축되어 있었다. 평소에도 남자 노동자들은 동대문 등에 나가 쇼핑을 하는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휴일에는 집에서 보낸다고 한다.
'알쑤'는 바쁜 하루의 일정으로 다녀온 도자기 엑스포 나들이는 지루한 시간이기도 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알쑤는 사실 파키스탄 사람으로 무슬림이다. 그래서 바깥 나들이를 하지 않고 있던 차에 잠시나마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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