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공원으로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며 건강을 가꾸는 건지산 기슭. 이곳은 특히 상수리나무와 도토리나무가 많다. 예전엔 소나무가 많았다고 하는데, 수차례의 산불로 거의 사라지고 강한 생명력을 지닌 상수리, 도토리, 아카시아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건지산의 가을 풍경은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기에 풍족한 곳이어서 이곳을 찾을 때마다 마음의 여유와 포근함이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일이었다. 건지산 산책로를 거닐다 어디선가 '쿵쿵쿵' 하는 산울림이 들려왔다. 이게 무슨 소릴까 궁금하게 생각하던 중 함께 산책 나온 분이 다음과 같은 말을 건넸다.
"이건 어떤 사람이 상수리를 줍기 위해 돌 같은 걸로 나무 밑동을 치는 소리야"라고.
아니나 다를까 얼마쯤 산을 오르다보니 배낭을 멘 나이든 한 분이 손에 해머를 들고 상수리나무 밑동을 계속해서 내려치고 있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물론 그런 수고(?)로 인해 나무 주위에는 상수리가 제법 많이 떨어져 있었다.
문제는 상수리나무에 남겨진 상처자국이었다. 이곳 저곳을 여러 번 찍혀 속살이 하얗게 드러나 있었다. 주변 상수리나무들에서도 해머나 돌자국들이 군데군데 발견되었다.
이곳 상수리나무들은 해마다 공격을 받았던지 패인 곳 좌우로 불룩하게 올라와 기형적인 형태로 자라고 있었다.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건지산자락에서 벌어지는 산림파괴의 현장은 비단 이곳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최근 수많은 등산객들이 도토리 밤 상수리를 주워가려고 산을 오르고 있다. 산열매를 더 많이 얻기 위해 무분별하게 산림을 파괴하는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들이 우리 산하와 아름다운 자연을 멍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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