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일산 모 산후조리원 신생아 돌연사와 관련, 보건당국이 긴급 원인조사에 나섰다.
31일 경기도는 "국립보건원과 도(道), 관할 보건소가 이날 오전부터 문제가 된 산후조리원과 병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원인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것 외에 확인된 것이 없다"며 "신생아들의 사망사고가 보건소 등에 전혀 신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문제가 된 산후조리원에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며 "언론보도 직후 조리원들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문제의 산후조리원 등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벌인 뒤 신생아들의 사인이 밝혀질 경우 전체 산후조리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확대할 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6개에 불과했던 고양시 일산구 관내 산후조리원은 현재 11개로 늘어나 성업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산후조리원이 자유업으로 지정돼 있어 그동안 보건당국은 물론 행정기관에서도 조리원들의 위생상태 등에 대해 전혀 지도, 감독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산후조리원 2곳서 신생아 3명 사망
최근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산후조리원 2곳에 있던 신생아 2명과 산후조리원에서 퇴원한 신생아 1명이 구토 등 이상증세를 보이다 병원에서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경기도 일산경찰서와 백병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께 고양시 일산구 중산동 E산후조리원에서 하모(37.여.서울 서초구 양재동)씨의 생후 17일된 신생아(여)가 갑자기 입을 벌리고 거친 호흡을 해 일산 백병원으로 옮겼으나 곧바로 숨졌다.
또 하루 뒤인 23일 오후 9시 30분께 같은 산후조리원에서 이모(일산2동)씨의 생후 10일된 쌍둥이 신생아(남) 중 첫째가 변을 본 상태로 계속 울고 눈의 초점이 없어지는 증세를 보여 일산 백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 오전 7시 5분께 숨졌다.
이어 지난 28일 오후 1시 10분께 일산구 마두동 H산후조리원에 입원했다 지난 17일 퇴원한 지모(25.여)씨의 생후 21일된 여아가 집에서 갑자기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백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 오후 1시 5분께 숨졌다.
하씨의 남편 이모씨는 "태어난 직후 7가지 신생아 검사를 했지만 모두 정상으로 나왔는데 갑자기 숨진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씨의 숨진 아이와 똑같은 증상을 보인 것으로 보아 산후조리원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측은 "숨진 신생아들에 대해 설사.구토 증상을 일으키는 로타 및 아데노 바이러스 검사를 했지만 모두 음성반응이 나와 국립의료원에 정밀 바이러스 검사를 의뢰했다"며 "현재로서는 신생아들이 감염에 의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사인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타 바이러스는 영.유아에게 급성 설사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늦가을부터 겨울철에 걸쳐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생아 사망직후 산후조리원장과 당시 근무했던 간호조무사 2명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조리원측에서 "신생아들은 다소 정상체중에 못미쳤지만 특이한 사항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지난 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실시한 부검결과, 사망할 질병이나 선천적인 질병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정밀검사를 위해 신생아들에게 먹인 분유와 수유방법, 초기 진찰과 검사를 포함한 의료자료를 국과수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산 백병원에는 최근 열흘사이 숨진 신생아 3명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고 있는 신생아 10여명이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아직 2∼3명의 신생아가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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