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1.11.28 16:39수정 2001.11.28 17:28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올해도 어김없이 12월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언제나 시작은 그 끝을 생각하지 않고 출발하는 법인가 봅니다. 이렇게 12월이라는 끝에 다다르니 이제서야 처음을 돌이켜보니 말입니다.
12월의 겨울은 이제 어디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 집앞을 가득 메우고 있는 자동차들의 앞 유리창에 하얗게 내려 얼어붙은 서리에서도, 한강의 물결을 후려치듯 지나가는 매서운 바람에서도, 저녁무렵 사무실을 나설 때 입고 있던 옷을 꼭꼭 여미게 하는 차가움에서도 말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12월이 왔음을 느끼게 하는건 사람들의 체온이 따뜻함을 느낄 때가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계절의 변화에 의해 시간의 변화를 비로소 알게 된다는 건 그렇게 지나가는 시간속에서 자신을 안주하게 만들어 버리는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매번 12월이 되면 그제서야 한해가 감을 인식하게 되고 준비없는 서두름 속에서 또 한해를 맞는 반복적인 일상을 만들어 내는 타성을 만들어 내고 말입니다.
사실,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치열한 경쟁속에서 자신을 돌볼틈조차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한해를 넘긴다는 것이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해가 바뀜이 그저 하루가 가고 또다른 하루가 오는 것 이외에 자신의 삶이 특별히 달라질 것 같지 않아 보이기 때문일테지요. 혹은 뭔가 새로움의 희망이 보일 것 같은데 정작 눈앞에 펼쳐지는 현실은 그저 똑같은 일상의 반복 때문이 아닐런지요.
그러한 반복속에서 잊고 지나갈 수밖에 없는 자신에 대한 관대함과 타인에 대한 소홀함을 되풀이 하지는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의 혼람함 속에서, 생활의 각박함 속에서, 경쟁의 치열함 속에서 자칫 흔들리기 쉬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건 자신에 대한 반성과 주위의 사람들 때문입니다.
비단 사람과의 관계뿐만은 아니겠지요.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했던 자신과의 약속, 자의든 타의든 눈을 감고 지나갈 수밖에 없었던 비겁함, 사소한 일에 괜한 오해와 불신으로 서로간에 상처를 주고 받았던 어리석음을 이젠 차분히 정리해 보아야 할 12월이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만큼 그렇게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짧지 않은 1년동안 복잡다기하게 발생했던 일들에 대해 정리하는 방식에서부터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에 따라 내년을 그려보는 이 모든 작업들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님을 알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쓰던 연습장에 하나씩 하나씩 메모해 보는 건 어떨까요? 생각으로 만, 말로만 그치는 오랜 시행착오를 뛰어넘기 위해서 말이죠. 책상위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이면지 묶음을 앞에 가져다 두고 생각나는 대로 마음 가는대로 정리해 보는 거요. 금년 저와의 마지막이 될 이 약속을 위해 저도 옆에 이면지 몇 장 가져다 놓습니다. 섣부른 판단과 성급한 행동으로 인해 좌충우돌했던 지난 1년을 돌아보기 위해.
때문에 내년 1월을 준비하는 우리들이 아니라 12월을 준비하는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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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회사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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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일에 조그마한 힘이나마 보탤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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