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달음이 있어야지요"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주는 것이 종교단체의 몫

등록 2001.11.29 21:03수정 2001.11.30 09:19
0
원고료로 응원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내 마음은 벌써 천국에 가 있었다. 50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청순함을 간직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 때문일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아름다우면 그만큼 표정도 밝아지는 걸까?

"깨달음이 있어야지요. 남을 돕는다는 것은 마음만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라며 말문을 여는 양성실(성안교회 전도사) 씨는 늦가을 바위 틈에 피어있는 야생화 쑥부쟁이를 연상케 했다.


그녀의 하루는 바쁘기만 하다. 벌써 8년째 아라종합복지회관을 드나들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점심 제공을 해 왔던 것을 회상하며 " 그래도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 대열에 참여하게 되어 참 다행이지요. 처음 그곳에 갔을 땐 이들에게 어떻게 해 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라며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6-7명이 한 조가 되어 130여 명의 점심을 싣고 그곳에 갈 때의 기분이란 뜬구름처럼 설레인다고 한다. 뜨거운 국이 행여 식을까 봐 신호등 앞에서 대기하고 있노라면 마음은 벌써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모여 든 어르신네들의 생각뿐이란다. 이젠 그 분들과 친해져 개인적으로 친구가 되기도 했다는 그녀는 어려움을 같이 하는 여신도회원님들의 노고가 고마울 뿐이라며 도리어 주위 동료들을 칭찬하기에 바빴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동료들과 함께 일도2동 인근 주변 노인들이 모여있는 '노인주간 보호실'에 가는 일이다. 그녀는 벌써 9년째가 되도록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이면 점심을 준비하고 그곳으로 떠난다.

특히 그녀는 교회자체에서 운영하는 '샬롬 경로교실 운영'을 자랑하기에 바빴다. 물론 교회 자체에서 경비가 조달되고 자치단체로부터 호응을 얻어 소외계층에 있는 노인들이 행복한 시간을 갖는 유일한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양성실 씨는 기억나는 일에 대해 묻자 " 거동이 불편했던 장애인 한 분에게 계속 점심을 손수 갖다 주었으나, 어느 날 찾아가 보니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버려 내가 더 할 수 있었으면 세상을 뜨지 않았을 텐데" 하는 후회를 느껴보기도 했다며 아직도 우리 곁에는 소외계층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아라종합복지회관에 드나드는 불우한 이웃들에게 후원회를 만들어 18명에게 매달 1만 원씩을 도와주는 사랑의 끈을 이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녀는 그저 뒤에서 경제적 뒷바침을 해 주는 같은 동료 교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왠지 자원봉사를 하고 나면 신이 나요"라고 말하는 그녀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어려운 노인들의 건강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고 애석해 하며 특히 환절기가 되면 감기에 걸리지나 않았나 하는 조바심으로 한 겨울을 보낸다고 털어놓았다.


이 밖에도 양성실 씨는 성안교회 내에서 운영하는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자랑하기에 바빴다. 특히 그녀가 자랑한 것은 '장애탁아원' 운영이다. 이미 지난 93년부터 운영해 온 이 장애탁아원은 현재 5명의 장애아들이 있으며 특수교사가 배치되어 인지. 언어. 사회적응 등 프로그램을 마련 주위 장애부모님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푸른 어린이 집'과 '사랑의 나눔터' 운영 등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특히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아동과 청소년들을 돌봐 주는 '푸른 어린이 집' 운영은 인성지도는 물론 어려운 아이들에게 치료비를 보내주는 등 많은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덧붙여 주 3회씩 실행하고 있는 '사랑의 나눔터' 점심제공은 가족이 없어 점심을 해결하지 못하는 노인들에게 배고픔과 추위를 해결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예전에 비해 참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고들 한다. 그러나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나 할까. 생활이 급격히 변화되면서 빈곤의 차는 더욱 격심해지고 있다.
" 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양식이 전달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다"고 밝히는 그녀는" 소외계층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주는 것이야말로 종교단체의 몫이 아니냐"고 강조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는 열린공간이라는데 매력이 있습니다. 주변의 사는 이야기가 모두 뉴스의 소재가 되는 장점이 있지요. 시간이 허락하면 늘 여행을 떠나기에, 여행쪽에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이 대통령 방문 후 '롤 모델' 된 나라? 자가율 90%의 함정 이 대통령 방문 후 '롤 모델' 된 나라?  자가율 90%의 함정
  2. 2 김, 굴 등 'K-수산물' 위기... 세계 시장에서 설 자리 잃을 수도 김, 굴 등 'K-수산물' 위기... 세계 시장에서 설 자리 잃을 수도
  3. 3 [단독] 김성태 불출석사유서 "이재명 공범 아니다"... 지난해 8월 밝힌 내용 [단독] 김성태 불출석사유서 "이재명 공범 아니다"... 지난해 8월 밝힌 내용
  4. 4 "대선 후보감이 왜 여기에?" "당선 확률 엄청 높죠"...평택을 민심이 본 조국 출마 "대선 후보감이 왜 여기에?" "당선 확률 엄청 높죠"...평택을 민심이 본 조국 출마
  5. 5 "내가 영원히 하는 것도 아닌데..." 이 대통령 이 말, 주목해야 합니다 "내가 영원히 하는 것도 아닌데..." 이 대통령 이 말, 주목해야 합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