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붙이는 글 | <'인터넷 중독' 가정 무너진다> - 조선일보
인터넷이 ‘가정 파괴’의 원인 중 하나로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열린 ‘인터넷중독 대처방안 모색을 위한 전문가포럼’에서 발표된 ‘한국 남성의 전화’ 상담 기록(99년 7월~2001년 6월)에 따르면, 가정 불화 사례 1167건 중 16.3%인 190건이 ‘아내의 인터넷 채팅’에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 채팅에 빠진 주부의 44.2%가 불륜을 저질렀으며, 또 가출한 경우도 10%나 됐다.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문화센터가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는 각계 전문가 10여명이 주제발표 및 토론자로 참석했다.
◆ 인터넷 위협에 직면한 가정 =주부 인터넷 채팅과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 현상이, 가족이라는 단위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정보문화센터 전종수 정보생활진흥단장은 “99년 하반기만 해도 전체 상담건수의 5.7%에 불과하던 아내의 인터넷 채팅으로 인한 외도 문제가 2000년 상반기 이후 20% 이상으로 뛰어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게임에서 졌다고 동생을 폭행하거나 게임을 못하게 한다고 어머니를 폭행하여 병원에 입원하게 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경희대 권준모 교수는 “게임 중독에 빠진 청소년은 등교 거부 및 성적 저하는 물론, 조울증 등 정신적인 황폐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 인구 6명당 1명꼴 인터넷 중독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지난 13~19일 네티즌 1만35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내 인터넷 중독자는 최대 738만명으로 추정된다”며 “미국(6%)보다 5배 높은 중독률”이라고 지적했다. 황 교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인구 6명당 1명이 인터넷에 중독된 셈이다. 중독 증상으로는 ▲인터넷 사용시간이 하루 8시간 이상 ▲업무 외 사용시간 5시간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만큼 인터넷 사용 등이 꼽혔다. 연령별로는 ▲10대 51.6% ▲20대 42% ▲30대 28.9% ▲40대 22.9% 등 연령이 낮을수록 중독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인터넷 게임 중독 증상
-게임을 하지 않을 때는 기분이 우울하고 신경질적이 되다가 게임을 시작하면 이런 감정들이 사라진다.
-게임을 하지 않을 때에도 계속 게임에 대한 생각이나 상상을 하거나 다음에 게임을 할 수 있을 때를 기다린다.
-게임하는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실패한다.
-게임에 지게 되면 억울하고 화가 나서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자료 : 경희대 권준모 교수)
(나지홍기자 will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