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세계에도 이웃돕기 '봇물'

각 사이트 이색 이벤트

등록 2001.12.10 11:43수정 2001.12.1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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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기부사이트도 활기

회사원 최창규(31) 씨는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하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재미있는 이벤트를 만났다. 캐릭터 구입용 전자화폐인 '도토리'를 기부하면 이웃돕기에 쓰겠다는 이벤트였다. 최씨는 평소 연말연시마다 등장하는 구세군 자선냄비 앞을 지나치면서도 쑥스러워 선뜻 성금을 내지 못했지만,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간단하고 기분 좋게 이웃돕기에 동참할 수 있었다.

연말연시를 맞아 사이버 상에도 이웃돕기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사이트에서는 이색적인 이벤트를 마련해 '사랑나누기 '로 네티즌들을 이끌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싸이월드(대표이사 이동형·www.cyworld.com)'는 '토루의 도토리 모으기'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도토리는 인터넷상에서 캐릭터 선물을 구입할 수 있는 일종의 전자화폐로 도토리 한 개에 1백 원. 싸이월드는 휴대폰 결제 등으로 구입한 도토리를 다람쥐 캐릭터 토루의 자선냄비에 기부 할 수 있게 했다. 모아진 성금은 무의탁노인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하고 전달내용을 인터넷 상에 공개할 계획이다.

싸이월드 커뮤니티 기획팀 류난희 씨는 "이벤트 시작 닷새만에 6천여 명이 동참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며 "모금액은 대부분 1천 원 이하지만 작은 사랑을 나누는 일에 마우스 클릭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오위즈(대표 박진환)가 운영하는 채팅사이트인 세이클럽(www.sayclub.com)은 연말자선행사로 '사랑의 성탄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한국복지재단과 국제기아대책기구와 함께 진행중인 이 이벤트는 캐릭터를 구매하면 자동적으로 구매액의 10%가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기부금은 실직 노숙자·아프간 난민·독거노인·소년소녀 가장·빈곤장애아동·결식 아동을 위한 기부금으로 전달되며 기탁자가 사용처를 지정할 수 있다.

10일 현재 410여만 원이 모금됐으며 기탁자의 절반 이상이 소년소녀 가장에게 기부금이 전달되기를 희망했다. 세이클럽의 아바타(사이버 캐릭터) 유료 아이템 매출은 관련 업계 처음으로 금년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한 바 있다.


한편 기존의 인터넷 기부사이트도 연말연시를 맞아 성금모금이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 기부사이트인 도움넷(www.doumnet.net)은 홈페이지를 새단장하고 이웃돕기 마우스 클릭을 기다리고 있다. 도움넷은 기부는 현금은 물론, 사이버 기부금 그리고 책·생활용품·가전제품 등 현물도 기부할 수 있으며 기부처를 자신이 택할 수 있다. 기부금 전달방식은 한국통신의 인터넷빌링시스템인 EBPP응 통한 온라인 기부·무통장입금·정기자동이체·사이버기부금등으로 다양하다.

또 기부금이 도움넷을 거치지 않고 직접 기부처에 전달되도록 하고 기부금을 받은 곳은 기부금 사용내역을 밝히도록 해 기부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도움넷은 또 자원봉사활동을 원하는 네티즌을 위해 지역별·유형별 봉사활동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각 인터넷쇼핑몰들도 쇼핑과 이웃돕기를 결합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이 10∼16일 삼성플라자에서 ‘연예인초청 유니세프 바자회’를 여는 것을 비롯해, CJ39쇼핑이 운영하는 CJ몰(www.CJmall.com)은 3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신규가입회원이 지정하는 사회복지시설에 1인당 0.5kg의 쌀을 기부하는 이벤트를 마련하며, LG홈쇼핑의 LG이숍(www.lgeshop.com)도 12월 매출액 중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롯데닷컴(www.lotte.com)도 자선단체와 함께 홈페이지에서 ‘사이버 자선냄비’불우이웃돕기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같은 사이버상의 기부·성금모금의 확산은 네티즌의 이웃사랑 동참 유도는 물론 아름다운 기부문화 확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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