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장 사퇴권고 결의안 '태풍의 눈'

등록 2001.12.27 21:00수정 2001.12.2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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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를 5개월 남짓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김대동 나주시장 사퇴권고 결의안이 나주시의회에 상정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 64회 정례회 마지막날인 21일 본회의에서 사퇴권고 결의안이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상정만 해 놓은 채 원안심사는 다음회기로 미뤄졌다.
사퇴권고안이 다음회기로 넘어감에 따라 단체장선거가 임박해지는 내년 2-3월경 사퇴권고안을 놓고 민주계와 비민주계간의 표결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따라서 선거를 앞둔 김 시장에게 사퇴권고안은 재선가도에 발목을 잡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어떠한 경우에서라도 사퇴권고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김성대 의원이 21일 상정한 '김대동 시장 사퇴권고 결의안' 채택의 건은 민주계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본회의장을 빠져 나감으로써 표결처리는 다음회기로 넘어갔다.

이날 김 의원은 민선 2기 김대동 시장의 재임기간 동안 나주소방서부지 고가 매입사건과 위생쓰레기매립장 제한입찰 의혹 사건 등 불미스러운 행정의 독단과 독선행정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사퇴권고결의안을 채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퇴권고 결의안에 따르면 지역공동체 결집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김 시장의 의도와 뜻을 따르는 세력은 지역공동체 일원이고 뜻을 달리하는 비판세력은 지역공동체 결집의 저해요인으로 매도하는 독선과 아집으로 뭉쳐진 사람이 김 시장이라는 것.

아울러 의원들의 시정질문을 단골 메뉴로 치부해 폄하해 버리고 답변의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김 시장의 답변과 가치관의 전도는 시장이기를 포기한 사람의 대응이라고 밖에 설명할 방도가 없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특히 김 의원은 사퇴권고안 마지막 부분에 "김 시장은 선이고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의원들은 악이냐"며 항변하고 "시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사건에 대해 행정적 도의적 책임을 회피하고 이를 문제삼는 의원들을 되레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한편, 악의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는 김 시장을 이대로 두어야 하겠냐"며 성토했다.

21일 사퇴권고결의안만 상정되자 김성대 의원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다음회기에 표결처리해 안건으로 채택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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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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