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의회 정례회, 편가르기 싸움 막 내려

등록 2001.12.27 21:02수정 2001.12.2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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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동 시장의 사퇴권고 결의안을 둘러쌓고 나주시의회 민주계와 무소속 의원간의 힘 겨루기가 또 다시 벌어졌다.

올 한해를 마무리짓는 21일 제64회 나주시의회 정례회 6차 본회의에 '김대동 시장 사퇴권고 결의안'이 의사일정 제 13안으로 올라오자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 참석을 전면 거부했다.

민주계의원 8명을 비롯 무소속 박홍섭 의원(영강동)이 본회의장 출석을 거부함에 따라 의원정족수가 1명 모자라 본회의 진행이 10시 정각에 속개되지 않고 계속 늦춰지게 됐다.

본회의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19명의 의원 중 10명의 의원이 본회의장에 출석해야되지만 민주계의원 8명과 박홍섭 의원이 출석을 거부함에 따라 의원정족수 10명에서 1명이 모자란 9명의 무소속의원들만이 본회의장 자리를 메웠다.

이날 하필이면 민주계 나도상 의원이 개인신상의 문제로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9대9의 팽팽한 대립이 지난번 추경예산 유보 성명서 사건에 이어 또 다시 재연됐다.

우연의 일치처럼 이번에도 박홍섭 의원이 민주계에 힘을 실어 줘 성명서 사건의 재판을 연출했다.

1명의 수적 우세로 의회를 이끌어간 무소속 의장단은 성명서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박 의원이 말을 바꿔 타는 바람에 사면초과에 빠지게 됐다. 시계초침이 10시 30분을 가리키자 의장단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위기 국면에 직면한 의장단은 민주계의원들을 본회의장에 참석시키기 위해 '당근'을 제시.

나 의장이 제시한 일명 '당근'책은 내년 예산안 안건과 기타 11개 안건을 심의한 뒤 제 13안 김대동 시장 사퇴권고 결의안 채택의 건을 상정하기 전에 정회를 선포하겠다는 이면약속이었다.

이를 받아들인 민주계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와 10시35분 본회의가 진행돼 순조롭게 12개 안건까지 통과됐다.

문제의 마지막 제 13안 김 시장 사퇴권고결의안이 의사일정으로 상정되려는 찰라, 나병천 의원(문평)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사전에 계획했던 5분간 정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나 의원의 요구가 철회되고 제안설명을 듣고 정회하려고 하자 민주계의원들은 "약속을 했지 않느냐"며 "본회의장에 올라 오기전 의장실에서 한 약속을 지켜 달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뒤질세라 무소속 의원들은 제안설명을 듣고 정회를 하자며 의장에게 요구.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나 의장은 민주계에 손을 들어줘 곧바로 5분간 정회가 됐다. 그러나 5분간 정회가 끝났지만 민주계 의원과 박 의원은 정회가 시작되는 동시에 본회의장을 빠져나가 본회의장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정회가 끝난 뒤 본회의는 속개됐지만 의원정족수 부족으로 사퇴권고 결의안건이 상정됐으나 표결은 다음회기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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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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