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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바벨탑을
- 9, 11 테러 현장에서 최종수 사랑수
날아간 화살이
부메랑으로 심장에 꽂혔다
모래성처럼 흩어진 바람들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 버린 것일까
사슴들 뛰쳐 달아난
노래가 사라진 숲에는
새들이 날지 않고
짓이겨진 얼굴들만 타오르는
구천을 떠도는 수 천의 눈빛들
어머니 젖무덤 위 성탄 추리에 박혀
흐느끼는 저 쓰라린 불빛들
바리케이드에 추적이던 이슬비
발걸음들 멈추어 눈물 한 자락씩 떨구고
찢겨진 별들의 깃대에
모가지 길다랗게 늘어진 십자가
아껴둔 두 줄기 눈물
언제쯤 심장으로 번져
진혼굿 미친 듯 출 수 있을까
바람을 따라간 자들
폭풍에 파묻혀 버렸다
저 강 건너에 서성이는
바람을 일으킨 자들
폭격으로 휘몰아치는 별빛들
남의 눈에 피눈물 뿌리는 별빛은
돌아오지 못한다
폭풍을 만나느니,
웃음을 부르자
다시 햇살을 일으키자
주검의 횃불을 들고서
다시는 바벨탑을 세우지 말자.
덧붙이는 글 | 오마이 뉴스 모든 독자 여러분들께
바쁘게 지내다 보니
이제야 성탄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마굿간에 말이 가득했다면
말구시에 무언가 잔뜩 들어 있었다면
마굿간, 말구시에 탄생하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이기적인 탐욕,
조금 비울 수 있을 때
아기 예수님이 찾아오실 수 있겠지요.
새해에도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별 하나 맑은 눈빛으로 초롱이는
캐나다에서 최종수 사랑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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