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도 공짜 해외 취재여행 가나

전남도지사 북유럽 순방시 1인당 5백여만 원 지원

등록 2001.12.28 12:28수정 2001.12.28 16:18
0
원고료로 응원
조선일보를 비롯한 광주·전남의 일간지 기자들이 공짜해외여행에 나선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달 29일부터 12월 6일까지 허경만 도지사를 단장으로 한 국제박람회사무국(BIE)회원국 순회교섭단이 2010세계박람회 여수 유치를 위해 북유럽 4개국 순방에 나서면서 조선일보, 광주타임스, 무등일보 기자에게 1명당 5백여만 원 상당의 경비를 전액 지원했다.

또한 이들과 동행한 세계박람회 여수유치위원회는 광주일보와 전남일보 주재기자 각각 1명에게 320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전남도는 세계박람회 국내 유치 홍보를 위해 올해만 3천만 원의 해외 취재 경비를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전남도 예산관계자는 27일 "혈세낭비 소지가 있지만 박람회 유치 붐 조성과 홍보를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K신문 한 기자는 "수백만원을 들여 기자들을 대표해서 취재를 갔으면 응당 기사를 써야 할 것인데 한 줄도 안 쓴다는 것은 취재목적이 아니었다는 것을 스스로 밝힌 셈이다"며 "기자협회 가입 기자들이 윤번제로 취재를 빌미로 해외여행을 나서는 관행을 재고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광주 '참여자치 21'의 나기백 사무처장은 "자치단체장이 선거를 의식해 선심성으로 기자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며 "이같은 혈세낭비는 반드시 척결돼야 할 뿐만 아니라 환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언론인 자정선언을 선포한 언론노조(위원장 최문순)의 이광희 편집국장도 “해당사에 사실확인을 해 전부 실명공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 최근 이회창 총재 러시아 방문당시 불거진 촌지 파문에 이어 또 한차례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취재를 빌미로 한 공짜해외여행은 ‘회원은 취재원으로부터 제공되는 일체의 금품, 특혜, 향응, 무료여행 등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 실천요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창간 첫 잉걸기사를 작성한 사람으로서 한없는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는 호남매일 정치부 국회출입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저는 광주전남지역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비평과 자치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니, 소파가 왜 강가에... 섬진강 갔다 놀랐습니다
  2. 2 "일본정치가 큰 위험에 빠질 것 우려해..." 역대급 내부고발
  3. 3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